달팽이, 뱀독, 벌침…화장품 성분 전쟁

[홍미경기자] 클레오파트라는 피부 관리를 위해 당나귀 젖을 섞은 물에 목욕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 동의보감에는 곰 기름에 대해 '얼굴에 생긴 주근깨와 기미, 대머리 등을 치료한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동물 성분의 원료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미용을 위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허브 등 천연 식물 성분 화장품이 각광받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 시즌에는 달팽이, 봉독, 뱀독 등 독특한 동물성분의 화장품들이 인기다. 이들 동물성분 화장품들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 피부와 가장 유사한 조직구조를 가지고 있어 영양분이 피부에 빠르고 안전하게 흡수된다는 점이다. 또 보통의 식물성분 제품들에 비해 보습, 탄력, 주름 개선은 물론 트러블 케어와 재생까지 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피부 문제에 빠르게 작용, 높은 만족감을 주고 있다.

달팽이, 천연의 상처 치유제

달팽이 점액질을 주요 성분으로 한 스네일 크림은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키고 보습을 부여해 건강하고 촉촉한 피부로 가꾸어 준다. 또 피부 세포의 재생력을 강화시켜 상처입고 약해진 피부의 빠른 재생과 탄력 강화에 효과를 주어 대표적인 안티에이징 성분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외부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손상된 피부의 재생 세포의 형성을 촉진시키는데도 도움을 준다. 싸이닉의 '스네일 매트릭스 스킨&에멀젼'은 달팽이 뮤신 성분이 23% 이상 함유되어 있어 이러한 피부 재생 및 안티에이징에 효과적이다. 또 이 업체는 뉴 달팽이 스킨, 에멀젼 등을 추가로 론칭하기도 했다.

차앤박화장품의 'CNP 뮤제너 힐링 앰플'은 민감성 피부의 빠른 진정 및 붉은기 완화에 효과적인 고농축 앰플 제품이다. 달팽이에서 추출한 점액 성분이 트러블 피부를 진정시키고 보습 효과도 탁월해 인기를 얻고 있다.

봉독, 꿀에서 침까지 다양하게

봉독이라 불리는 벌침액은 벌 1마리에서0.3mg 정도 추출되며 염증치료에 효과가 있어 예전부터 민간요법으로 주로 사용되어 왔다. 특히 봉독 성분 중 펩타이드는 항균, 항염 기능이 탁월해 여성들의 주요 고민인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는 여드름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을 억제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하고 강력한 살균효과를 가지고 있어 피부의 신경 및 세포 재생에도 도움을 준다.

마누카 내추럴코리아의 '내추럴 비톡스 마누카 허니 크림'은 뉴질랜드산 봉독에 마누카꿀UMF15+를 혼합한 제품이다. 국내에서 도입된 유일한 봉독 보톡스 크림으로 봉독 성분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강력한 살균 효과를 지녀 신경과 세포를 복구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 시크릿키 '허니비 라인'은 7가지 원료를 담은 것으로 가장 순도가 높고 불순물이 없는 대표적인 봉독 화장품이다.

뱀독, 독한 화장품의 대명사

해외에서 먼저 주목 받기 시작한 동물성분 화장품으로는 단연 뱀독 화장품을 꼽을 수 있다. 뱀독의 성분인 씨네이크는 주름을 효과적으로 개선해 주고 콜라겐 합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름과 노화현상은 물론 근육의 이완과 수축 등으로 생기는 주름까지 막아 주는 효과가 있다.

스킨79의 '스킨79 씨네이크 리프팅' 라인은 씨네이크가 3% 함유돼 잔주름까지 케어해 주며 형상 기억 폴리머가 손상된 피부를 본래의 형태로 빠르게 복원시켜 탄력 있는 피부 유지에 도움을 준다. 천연화장품 로얄네이쳐는 뱀독성분을 함유한 뱀독팩 '타임-스탑 바이 시네이크 퍼밍 마스크'와 뱀독비누'타임-스탑 바이 시네이크 퍼밍 솝'등을 선보여 높은 판매율을 보여주고 있다. 뱀독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아미노산 복합체가 탄력을 잃고 늘어진 피부에 탱탱한 탄력과 영양을 공급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