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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떼고 '구글' 왜?


플랫폼 시대, '구글' 지배력 확대 포석 '촉각'

[워싱턴=박영례특파원] 개방형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앞세워 애플과의 플랫폼 경쟁의 입지를 다져온 구글이 '구글'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나섰다.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스마트폰, 태블릿PC에 만족하지 않고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 자체 브랜드의 기기 시장에 뛰어들 태세인데다 최근엔 앱스토어에도 '구글' 브랜드를 강조하는 등 변화가 포착되고 있는 것.

기기와 앱, 개발자 등 안드로이드생태계가 구축되면서 이를 발판으로 구글 사업을 본격화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구글은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기존의 앱스토어인 '안드로이드 마켓'에 음악과 영화, 전자책 서비스를 통합, '구글 플레이'로 개편했다.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위한 앱스토어에 기존에 사용하던 '안드로이드' 대신 구글 브랜드를 강조하고 나선 셈이다.

◆구글의 '구글'찾기 왜

안드로이드 OS는 아이폰, 아이패드로 상징되는 폐쇄적인 애플 iOS에 맞서 개방형 OS를 표방하며 애플 대 반 애플 진영의 플랫폼경쟁의 대명사격으로 통했다.

구글의 이같은 개방형 전략은 주효했다. 안드로이드 진영이 무섭게 세를 불리며 지난 2010년을 기점으로 심비안에 애플 iOS까지 제치며 스마트폰시장 주력 OS로 자리잡는데 성공한 것.

지난해 4분기 기준 안드로이드 OS의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50.9%. 2위를 기록한 애플 iOS 23.8%에 비해 배이상의 규모를 자랑한다.

안드로이드 제품이 늘면서 앱스토어 등 생태계 구축도 한껏 탄력을 받았다. 현재 추정되는 안드로이드 앱 규모는 50만개 이상으로 애플 앱스토어 앱 60만개 규모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 추세라면 연내 애플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앱 이용률도 2년가량 빨리 문을 연 애플측이 최근 250억건을 돌파하는 등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연말 100억건을 돌파한 안드로이드측 인기도 만만찮다. 늘어나는 안드로이드 기기에 비례, 지난해 2분기에는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비중이 44%로 31%인 애플을 넘어서기도 했다.

주목할 점은 이처럼 애플과 구글진영간 싸움이 박빙의 승부로 좁혀지면서 구글에 눈에 띄는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다는 것. 먼저 구글은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며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하드웨어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인수 작업을 마무리, 자체브랜드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는 물론 조만간 태블릿PC를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기기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안드로이드 마켓'을 '구글 플레이'로 새롭게 확대개편 한 것도 이같은 움직임과 맞물린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플랫폼 지배력-수익화 '눈독'

이 탓에 일각에서는 구글이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등 시장에서 확보된 안드로이드 OS의 경쟁력을 발판으로 본격적인 구글의 플랫폼 지배력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구글은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와 함께 애플리케이션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동안 안드로이드OS 장치 인증과 모바일 검색을 최우선 순위에 둬 왔다. 구글에게 개발자와 사업자가 수익을 배분하는 모델을 적용하고 있는 앱스토어는 차순위 대상이었던 것.

최근의 앱스토어 확대개편 등은 구글이 앱스토어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자사 음악서비스 등을 결합한 것도 기존과 다른 수익모델을 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

이와 관련 구글의 앱스토어에 대한 전략 변화를 시사하는 또다른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핵심인력 교체가 그것.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앱스토어를 감독해온 에릭 추(Eric Chu) 안드로이드 개발자 생태계 담당을 대신해 제이미 로젠버그(Jamie Rosenberg) 디지털 콘텐츠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총괄이 감독을 포함 역할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미 로젠버그 총괄은 구글뮤직 런칭 등을 주도하기도 했던 인물로 지난 2010년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구글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한때 T모바일의 슬라이딩 키보드 방식 휴대폰 '사이드킥(Sidekick)'으로 유명한 데인저(Danger)의 프리미엄 서비스 담당 부사장이기도 했다. 데인저를 설립했던 앤디 루빈 구글 모바일 부문 수석부사장과 벤처시절 한솥밥을 먹던 사이. 그의 부상은 구글이 콘텐츠 전략 등을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테크크런치는 "구글플레이 등 앱스토어 개편과 이같은 조직변화는 디지털콘텐츠를 배포하고 판매하는 방식의 변화를 의미한다"며 "구글이 안드로이드 기기에 국한되지 않은 보다 더많은 앱을 포함한 온라인스토어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OS 기반으로 구축된 생태계를 발판으로 구글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애플과 같은 콘텐츠 수익모델을 겨냥하고 나섰다는 얘기다.

자체 OS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로서는 애플과 구글로 대별되는 플랫폼 경쟁에서 또다시 열세를 보일 수 밖에 없게된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대목이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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