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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김택진·허진호 '개발자'를 말하다


다음 개발자 콘퍼런스서 이재웅·김택진·허진호 대담

[김영리기자] 이재웅, 김택진, 허진호. 한국의 대표 벤처 3인방이 만났다.

공식석상에는 실로 오래간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재웅 다음 창업주의 근황도 궁금했지만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허진호 크레이지피시 대표 세 사람이 대담을 나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일찍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을만 했다.

3인방은 25일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 '디브온2011'에서 '개발자의 미래'란 주제로 열린 대담에 참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개발자의 자세와 미래 방향에 대한 조언을 하며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주는 "개발자는 주어진 이론과 자원을 갖고 모든 것을 만들어볼 수 있다"며 "그것 자체가 큰 축복이고 개발자는 그래서 행복한 사람"이라고 개발자를 정의했다.

이 창업주는 "과거 10년 전 인터넷 시대가 열렸을 때와 비교해 지금이 훨씬 더 많은 기회가 존재한다"며 "요즘엔 사회 목적이 있는 소셜 벤처들을 IT와 접목한 아이디어를 구상 중인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택진 대표는 "스마트 시대에서 중요한 것은 많은 방법을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행동하는 것인가"라며 "정답은 바로 코딩이다"라고 말해 개발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 대표는 여전히 자신도 안드로이드, 아이폰 오픈소스를 내려받아 코드를 심어가면서 직접 코딩해본다며 새로운 영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개발자가 세상 바꾸지만 지나친 대박지향은 지양해야"

이들은 과거 자신들이 겪었던 경험을 회상하며 후배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이 창업주는 "지난 95년 창업했는데 IPO를 거쳐 IMF까지 모든 게 빠르게 진행됐다"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로 의미있고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길게 볼 수 있는 힘을 쌓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학교 2학년 때 심심하면 즐겼던 '로그'라는 게임이 있었는데 이를 네트워크 상에서 할 수 없나 싶은 생각에 항상 소스를 들고 다녔다"며 "그렇게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리니지"라고 설명했다.

허 대표는 "지난 2~3년 전부터 과거 한창 전성기였던 97~98년도에 느꼈던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며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 10년 간의 암흑기를 거쳐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렸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개발자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데 공감하며 소위 중박, 대박의 꿈을 꾸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중박, 대박 자체가 왜 우리의 질문이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 세상에 나와 또 하나의 아이디어를 더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 데 의미를 둬야지 대박이 삶의 목표가 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발자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세상 모든 사람들이 프로그래머가 되는 게 꿈"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창업주 역시 "대단한 아이디어를 갖고 내가 뭘 해야겠다고 접근할 때 이미 엔지니어로서의 정신을 잃어버린 것"이라며 "엔지니어들이 갖고 있는 문제 해결 접근 방식을 세상 사람들 모두가 가진다면 세상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허 대표는 "모든 사람이 삼국지의 유비, 조조, 손권이 될 필요가 없다"며 "제갈공명이나 주유 처럼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한다면 꿈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우리가 10년 후에는..."

이들은 후배들 앞에서 앞으로 10년 후 자신들의 꿈도 알렸다.

김택진 대표는 "게임은 인류의 뇌에 주는 선물로, 아직까지 게임이 지탄을 받고 있지만 후에는 다른 시각을 갖게 할 것"이라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디지털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언제나 나의 꿈이고 우리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재웅 창업주는 "시대를 잘 만나 재밌으면서도 힘들기도 하다"면서도 "인터넷으로 세상을 바꿨다는 등의 거창한 것이 아닌 내가 가지고 있는 소스로 세상의 작은 문제들을 아주 많이 풀었다고 10년 뒤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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