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불황탈출' 해법은 R&D 투자


HP·델·에이서 등, 멀티 플랫폼 전략 개발에 총력

[원은영기자] 연이은 악재로 위기를 겪고 있는 PC업체들이 불황탈출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휴렛패커드(HP), 델, 에이서 등 주요 PC업체들은 최근 경쟁적으로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대만의 디지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PC업체들이 이처럼 R&D 투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앞으로는 브랜딩 및 마케팅 능력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위세를 떨치고 있는 데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R&D 확충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 요인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때 PC사업 분사까지 검토했던 HP는 맥 휘트먼 최고경영자(CEO) 영입 이후 세계 최대 PC업체의 위용을 유지하기 위해 고삐를 바짝 죄었다.

HP는 이미 R&D 투자 확대에 착수하는 한편 프리스 바너지 연구 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 겸 HP랩스 총괄이 맥 휘트먼 CEO에게 직접 보고토록 정책을 바꾸기도 했다.

델 역시 R&D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불황 국면을 타개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델은 매년 R&D 기금으로 10억달러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 해 조성 규모인 6억6천만달러에 비해 52.28%가량 확대된 규모다.

대만업체인 에이서도 R&D 확충 경쟁에 동참한다. 이를 위해 에이서는 600명에 불과했던 R&D 센터 직원 수를 올해 말까지 1천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 주요 기업의 핵심 임원들을 영입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HP를 비롯한 주요 PC업체들은 그 동안 '윈텔 플랫폼'이 독점해 왔던 체제에서 다양한 플랫폼 간의 경쟁 구도로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이 R&D 쪽에 좀 더 공을 들이는 것은 이런 시장 상황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에이서의 한 관계자는 디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구글 안드로이드나 ARM 플랫폼에 기반한 기기 개발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은영기자 gr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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