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시황의 바닥다지기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LCD업계 1·2위인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의 8세대 증설 경쟁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연초부터 LG디스플레이가 추가 투자로 포문을 열며 시황 반등을 겨냥한 양사 물량 공세가 거셀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추가 투자를 결정하면서 이르면 올 연말께 양산규모에서 삼성전자를 앞지를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경기도 파주 P9 공장에 2조4천430억원을 투자, 8세대 생산시설(2,200X2,500mm)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3월 1조4천860억원을 투자, 올 상반기 파주 사업장에 월 6만장 규모 8세대 LCD 생산라인을 증설을 결정한 이후 또다시 추가 증설에 나선 것.
오는 4분기 가동이 예상되는 P9 공장 8세대 라인의 양산규모는 월 6만장.
TV용 패널 외에 태블릿PC와 고성능 모니터용 패널을 주로 생산하게 된다. 이로써 올 연말이면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패널 양산규모는 월 37만장에 육박하게 된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5월 2조5천억원을 투자, 탕정에 월 7만장 규모 8세대 LCD 신규라인(8-2-2) 건설에 나선 상태. 올 1분기께 가동될 예정으로 월 생산규모는 34만장까지 늘어나게 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공장을 제외하고는 8세대 추가 투자 계획이 없는 상태여서 올 연말이면 추가 투자에 나선 LGD가 월 양산규모에서는 삼성을 소폭 앞지를 전망이다.
◆시황 안좋은데 8세대 증설 경쟁 왜?
LCD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패널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수익성 악화 등 몸살을 겪고 있다.
실제 TV용 81.2㎝(32인치)와 106.6㎝(42인치) 패널의 평균 가격은 작년말 기준 4월 대비 25% 이상 급락했다. LED TV 수요가 기대에 못미친데다 재고조정 등으로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삼성전자 역시 흑자여도 이익 폭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황 악화로 LG디스플레이는 물론 삼성전자도 일부 감산에 들어갈 정도. LG디스플레이 가동율은 4분기 80%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삼성전자 역시 9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탓에 LCD 업체들의 신규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의 공격적인 투자는 후발 기업과의 격차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디스플레이뱅크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삼성과 LG의 패널 출하량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은 54%에 육박하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쟁업체 가동율이 절반 수준을 밑돌때도 80~90% 수준의 가동율을 유지하는 등 독주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국내업체들이 시황 악화속에서도 증설에 나서면서 시황회복이 기대되는 올해는 이같은 격차가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공격적인 8세대 증설투자 등을 감안할 때 시황 회복시 대만업체들의 추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3월을 기점으로 시황이 회복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LCD사업부 장원기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LCD 시황은 3~4월께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 상승은 이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 역시 "올 1분기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3월 정도 되면 상황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실제 IT패널은 이미 하락세가 멈춘 상황이고, TV패널 역시 바닥다지기 움직이 감지되고 있다. 2분기 시황이 본격 회복되면 선발업체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LCD 공장 설립 승인이 늦어진 것도 국내 8세대 투자확대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반대로 2013년으로 예상되는 중국 LCD 공장 등의 가동 시기나, 투자가 겹치는 11세대등은 속도조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뜻도 된다.
LGD 정호영 부사장(CFO)은 지난 21일 실적설명회를 통해 "중국 정부 승인이 1년 정도 지연되면서 파주에 P9 공장 짓기 시작했다"며 "중국 투자 관련해서 언제까지 양산 체제 갖춘다고 말하기 어렵고 서둘러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장원기 사장은 "차세대인 11세대 투자는 계속 검토 중으로 올해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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