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정보단말(PDA) 시장의 선구자 격인 제이텔의 사령탑이 전면 교체되고 신동훈 사장은 개발 분야를 담당하는 이사직으로 물러났다.
제이텔 하상훈 경영기획실장은 13일 "제이텔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박영훈(38) 보스턴컨설팅사의 컨설턴트가 최근 이사회에서 선임됐다"며 "이와함께 최고재무관리자(CFO), 최고기획관리자(CBO) 등 으로 박 신임사장과 함께 같은 회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던 나윤호, 이형돈 씨 등도 영입됐다"고 밝혔다.
최고마케팅관리자(CMO)의 경우 아직 물색중이다.
박영훈 신입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삼성 비서실과 삼성전자, 부즈앨런앤해밀턴을 거쳐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프로젝트 리더로 근무했다.
나윤호 재무담당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 출신으로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 스쿨에서 MBA를 취득한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경영자이다. 대우에서 기업 금융 업무를 담당했으며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도 주로 금융산업에 대한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형돈 사업개발담당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출신으로 미국 MIT에서 MBA를 취득하였고 엔지니어 출신이면서 사업 감각을 갖춘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 삼성 영상사업단에서 멀티미디어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이 있으며 미국 실리콘 밸리의 첨단 반도체회사에서의 개발 경험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신임 사장 선임은 대주주인 신 전임사장(24.6%)과 함께 총 40% 정도의 지분을 나눠갖고 있는 기술신용보증창투, 미래애셋벤처투자, 호서창투, 씨티은행 계열사 등 12개 창투사가 지난 10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제이텔의 주주사인 호서창투 조원봉 투자심사부장은 "PDA 시장 환경이 점점 복잡해 지고 있는 데다 급변하고 있다"며 "이 같은 환경에서 엔지니어 출신인 신 전임사장 스스로 마케팅, 재무관리에서 있어 자신 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사령탑 도입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 전임사장=제이텔'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신 전임사장의 지명도가 상당히 높은 점을 고려해 일부 창투사 중에서는 신 전임사장이 물러나는 데 부정적인 견해를 표시한 곳도 있었다"며 "신 전임사장은 이사로 물러나더라도 개발 부문을 계속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여 신 전임사장의 퇴사설을 일축했다.
제이텔은 이번 새 사령탑 영입에 따라 일반 소비자 시장 외에 기업용 시장 공략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박 신임 CEO의 경우 컨설턴트 재직시절 e비즈니스 분야의 프로젝트들을 담당해 왔기 때문에 e비즈니스 솔루션과 PDA의 합작품 만들기에 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제이텔의 또 다른 주주사인 미래애셋벤처투자 정만상 이사는 "종전에는 일반 소비자 시장에 공격적으로 영업을 전개 했지만, 무선 PDA 기종인 셀빅 XG의 출시와 함께 기업용 솔루션, 모바일 SI(시스템통합) 등 사업과의 연계에도 큰 비중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는 이에 따라 "지난 상반기에는 시장 침체 여파로 판매 실적이 생산 물량을 따라가지 못해 회사 현금 보유 상태 등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번 새로운 사령탑 영입과 함께 기업용 시장 공략으로 내년도부터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