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에 그을리면 보던 임도 몰라본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봄볕의 자외선 강도가 강하다는 얘기다.
예년 기온을 웃도는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볕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갑자기 얼굴로 뜨겁게 열이 오르면서 화끈거리고 가려움을 동반한 붉은 반점이나 좁쌀 모양의 발진, 진물 등이 오돌오돌 나거나 두드러기 모양의 발진이 생긴다면 '햇볕 알레르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압구정 에스앤유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최근 일조량과 함께 자외선 강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햇빛으로 인한 피부 발진, 수포 등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화장품, 일광차단제, 약물, 특정 식물 등과의 접촉 후 햇빛에 노출했을 경우 트러블이 생긴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햇빛 알레르기는 자외선에 정상적인 반응을 가진 피부에 갑자기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방심해선 안된다. 특히 각종 피부질환을 야기할 만큼 치명적이다.
증상은 두드러기처럼 부어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가려움증을 동반한 붉은 반점, 좁쌀모양의 발진, 진물, 두드러기 모양의 발진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심한 경우 붓거나 물집이 잡히기도 하며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서 피부가 가죽처럼 두껍고 거칠게 변할 수 있다.
김방순 원장은 "햇빛 알레르기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자외선을 차단해 줌으로써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며 "외출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은 기본이고 모자, 양산 등을 휴대해 햇빛의 노출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햇빛 알레르기 예방을 위해서는 메이크업은 하지 않고 기본 스킨로션만 바르되 알코올이 들어 있는 화장품은 피하며 무색, 무향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자외선 차단제품을 꼼꼼히 바르고 오후 2~3시경 외출은 가능한 한 삼가도록 한다. 특히 자외선 차단을 위해 스테로이드 호르몬 크림을 사용할 시 피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선택한다.
향수, 또는 향이 짙은 화장품의 사용을 줄이고 세안제, 목욕제 등이 피부에 남지 않도록 깨끗이 씻는 등 생활 습관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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