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나흘째인 13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으로 한은 총재를 만나러 간다. 아침을 같이하며 얘기를 나눌 예정이다. '스킨십'을 하겠다는 얘기다.
지난 1기 경제팀은 한은과의 마찰음으로 눈총 받는 일이 잦았다. 강만수 전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해서도 통화 스왑과 외환 정책에 이견을 드러내 시장을 혼란스럽게 했다.
강 장관은 이 일로 기자실 브리핑을 열고 "이 총재와 이견이 없다"는 해명을 하기도 했다. 청문회장에서는 두 사람에게 "폭탄주라도 함께 하면서 정책 공조를 논의하라"는 주문이 나오기도 했다.
윤 장관의 행보는 이같은 1기 팀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을 수 있다. 윤 장관과 신임 1, 2차관이 유독 신뢰를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기팀은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했던 1기팀과 뚜렷하게 선을 긋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재정부가 밝힌 윤 장관의 한은 방문 목적은 "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 공유와 기능적으로 나눠져 있는 정부와 한은 사이의 정책공조 및 커뮤니케이션 강화"다.
재정부 관계자는 "윤 장관이 한은과의 소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중을 가지고 있다"며 "얼굴이라도 보고 친해져야 급한 일이 있을 때 전화 통화라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윤 장관의 한은 행에는 허경욱 1차관과 차관보, 국제업무관리관, 경제정책국장, 국제금융국장 등 재정부 주요 간부들이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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