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규모가 7년만에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9일 지식경제부와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반도체 누적 수출 규모는 295억7천7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1%가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연간 반도체 수출액은 390억4천500만달러. 올해 10월까지 작년과 비교해 94억6천800만달러가 적은 수출 규모를 보이고 있다. 올해 월별 반도체 수출 규모가 30억달러 안팎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반도체 수출 규모는 연간 기준 감소세를 보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이었던 반도체는 지난 2002~2007년 매년 수출이 증가 추이를 지속했다.
지난 2000년 260억4천600만달러였던 반도체 수출 규모는 이듬해 반도체 경기 침체로 142억8천600만달러까지 급감했다. 이후 지난 2004년 270억4천만달러, 2006년 373억6천만달러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악의 반도체 불황이 계속되면서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품목이었던 반도체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한국이 세계 1위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는 주요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의 동반 급락이 지속되고 있다.
D램은 지난해 주력 제품이던 512메가비트(Mb) DDR2 D램 가격이 85%나 폭락한데 이어, 올해도 동급 1기가비트(Gb) 제품 기준 전년 말 대비 32%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8Gb 멀티 레벨 셀(MLC) 제품 가격이 63% 떨어졌고, 올해 들어 16Gb MLC 제품 가격은 이미 전년 말 대비 66%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이 모두 업계평균 제조원가를 크게 밑돌면서 수출 규모 역시 줄고 있는 상태다. 올해 들어 1~4월 월별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던 반도체 수출 규모는 D램 가격이 소폭 반등했던 5~6월 증가세를 보였지만 7월부터 다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 무역수지까지 한 때 적자를 나타낼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0월까지 누적 반도체 무역수지는 10억1천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올해 반도체 수출 부진은 메모리반도체 시황 악화에 따른 일시적인 것으로 국내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의 경쟁력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1~2위의 두 업체는 D램 부문에서 50나노미터급 공정기술을 나란히 적용하면서 해외 후발기업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들이 수출 확대를 누리게 될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올해 상반기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세계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 때문에 내년 반도체 시황 개선도 어렵다는 분위기다.
최근 반도체 수출 확대 및 업계의 사기진작을 위해 열린 제1회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과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 등은 "내년 하반기 반도체 시황 개선을 기대하지만,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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