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들에게 게임 플레이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일부 게임사들의 마케팅이 논란을 사고 있다.
게임내 아이템 거래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어필하거나 커뮤니티를 이끄는 이용자들에게 보상으로 현금을 제공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케팅으로 인해, 순수한 재미를 인해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게임 플레이 자체가 '노동'이 되는 풍토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공개서비스를 단행한 아이템매니아의 '샴페인매니아'는 광고를 통해 "분유값도 안나오는 게임은 싫다"라는 문구를 내보낸 바 있다.
게임 내 활동을 통해 얻은 아이템을 거래해 돈을 벌 수 있음을 직접적으로 어필한 것. '샴페인매니아'는 아이템중개 사업자인 아이템매니아가 처음으로 퍼블리싱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이다.
엠넷미디어의 '클럽데이 온라인'과 CCR의 'RF온라인'은 게임 내의 자원봉사자 혹은 커뮤니티를 이끄는 리더들에게 현금 보상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클럽데이 온라인'은 일종의 게임 내 자원봉사자인 '지배인'을 모집, 이들에게 현금 10만원과 지배인 전용 아이템, 엠넷닷컴에서 사용할 수 있는 M머니 10만원을 활동 지원금으로 제공한다.
'오디션'과 같은 온라인 댄스게임인 '클럽데이 온라인'은 최근 이벤트에 참여하는 이용자들에게 총 1억원 규모의 캐시 아이템을 지급하는 '통큰'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RF온라인'은 게임 내 커뮤니티의 리더들인 '족장'을 선발해 이들에게 활동비를 지급한다. 선출직인 족장에 뽑혀 한 달 내내 그 자리를 유지할 경우 매월 380만원의 현금을 받게 된다.
1년 내내 연임할 경우 5천만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족장연임이 지속되면 생계 유지가 가능할 수 있는 상황까지 이르고 있다.
CCR은 최근 'RF온라인' 서비스 4주년을 맞아 고급 스포츠카를 경품으로 내거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금전적 이득을 매개로 한 게임사들의 마케팅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물론 롤플레잉게임에서 현금거래가 만연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한국의 이용자들이 이를 통한 보상을 원하는 것은 '현실'이기도 하다. 게임 내 커뮤니티를 이끌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이들에게 어느 정도 보상을 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이들 서비스사들은 주장하고 있다.
CCR 관계자는 "현금 보상을 받는 '족장'으로 뽑히거나 자동차 이벤트에 응모하는 것은 성인 이용자들만 가능하다"며 "족장으로 선출된 이들이 받은 금액 중 상당액을 같은 커뮤니티 구성원들과 나누고 있어 일부에서 우려하는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금거래를 중심으로 한 RPG 양산이 게임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재미' 이외의 '보상'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게임물등급위는 "게임 내 현금보상은 콘텐츠의 문제가 아니기에 이를 마땅히 규율할 방법이 없다"며 "현행법상 이를 제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원 네오위즈게임즈 부사장은 "게임 자체의 새로운 재미에 초점을 두지 않고 '옐로우' 스타일로 회귀하는 게임이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전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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