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 드디어 '운영체제' 출시?

가상화 소프트웨어 업체 VM웨어가 '운영체제'라는 이름이 붙은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기술 컨퍼런스 'VM월드2008'을 통해 가상화 솔루션 스위트인 'VI(VMware Infrastructure)'를 '가상 데이터센터 운영체제(VDS OS)'로 확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포괄적인 신제품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VM웨어의 제품은 소프트웨어이지만 '하이퍼바이저'를 통해 운영체제보다 우선적으로 하드웨어에 적용되는 형태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운영체제 업체들에게 위기감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 사실.

때문에 업계에서는 VM웨어가 곧 가상화 전용 운영체제를 선보일 것이란 추측도 적지 않았다.

◆'하드웨어+OS' 공식 깨진다

VM웨어가 이 날 공개한 VDC OS는 한 대의 하드웨어에 직접 설치되는 보편적인 형태의 운영체제는 아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자체를 하나의 하드웨어인 것처럼 설정해 하나의 운영 플랫폼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VM웨어코리아 현태호 지사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이라 생각하면 간단한데, 데이터센터를 인터널 클라우드(Internal Cloud) 형태로 변환해 비즈니스에 필요한 최상의 유연성과 속도, 복원력, 효율성을 제공하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인터널 클라우드는 '공유'를 기본 개념으로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일종으로, 자가 관리 및 자가 치유 기능을 갖고 있다. 또 특정 소프트웨어가 특정 하드웨어에서만 구동되는 '종속성'을 풀어줘 IT 환경을 보다 유연하게 변화시킨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태호 지사장은 "서버 한 대를 구동하려면 운영체제 하나가 꼭 설치돼야 하는 게 전통적인 IT 스택이었지만, 이제 VDC OS를 통해 이 패러다임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비스 플랫폼일뿐, OS 될 수 없어

VM웨어는 VDC OS를 앞으로 로드맵에 근거해 두 가지 방향을 따라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자원을 균일하게 통합하고, 애플리케이션의 요구에 맞춰 재할당할 수 있는 '인프라스트럭쳐 서비스 세트'를 제공한다는 게 그 하나다.

이렇게 구성된 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 세트는 다시 제 3의 또 다른 데이터센터, 혹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연계된 대형 시스템과 서로 연동할 수 있게 된다.

다른 하나는 모든 소프트웨어가 궁극적으로 운영체제 없이 설치, 운영되고 적절한 수준의 가용성과 보안성, 확장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세트'로 확장된다.

데이터센터 내 모든 서버를 위한 OS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미 구축돼 있는 업무용 소프트웨어에서부터 새롭게 설치할 소프트웨어까지 종류와 규모에 상관없이 일정한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며 편리하게 구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VM웨어와 가상화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및 레드햇 등은 이같은 VM웨어의 로드맵 발표에 '말바꾸기'라 지적했다.

한 운영체제 업체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전체를 관리하고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플랫폼은 다들 주요 제품군으로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VM웨어의 이른바 '운영체제'는 이같은 서비스 플랫폼에 대한 새로운 '이름'일 뿐 결코 운영체제라 할 수 없는 형태"라고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