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천안사업장 내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일부 라인이 연내 가동을 중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15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삼성 PDP 사업의 내실을 기하는 차원에서 천안사업장 내 삼성SDI의 기존 PDP 라인 일부를 연내 폐쇄하기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최근 PDP 모듈과 PDP TV 사업을 공동으로 경영하며 시너지를 높이기로 한 상태다. 소비자 인지도 면에서 PDP가 액정표시장치(LCD)에 밀려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으로 내면서, 이를 타개할 방편을 마련한 것.
삼성SDI의 기존 PDP 라인 가동 중단은 생산성이 높은 최신 라인을 중심으로 효율을 끌어올리면서, 삼성전자 PDP TV 사업과 함께 수익성을 끌어 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하반기 들어 경기침체 가속화로 LCD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PDP 산업도 소비위축 등 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SDI는 천안사업장에서 P1~P3의 3개 PDP 라인을, 부산사업장에서 P4 라인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P1 라인은 107㎝(42인치) 기준 2개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2면취, P2와 P3는 3면취, 6면취, 지난해 8월 가동에 들어간 P4 라인은 8면취 규모를 갖추고 있다.
삼성SDI는 소형 TV용 제품을 추가하고 있는 PDP 경쟁사 LG전자 및 일본 마쓰시타전기(파나소닉)와 달리 127㎝(50인치)급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P1 등 대형 PDP 생산성이 떨어지는 라인이 될 전망이다.
LG전자 역시 구미의 1면취 A1 라인의 가동을 지난해 중반 중단하고, 현재 시험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신 6면취였던 A3 라인을 8면취 방식으로 전환해 생산량을 확대했다. PDP 및 PDP TV 1위의 마쓰시타는 PDP 2개 공장을 증설하는 대신, 노후화된 기존 라인을 폐쇄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삼성SDI가 자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PDP 모듈 출하량은 지난해 22.5% 늘어난데 이어, 올해 41%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SDI는 자사 PDP사업부가 3분기 또는 4분기 경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고유가 등으로 세계 소비경기가 위축되면서 디스플레이 산업의 호황도 정점을 지나고 있어, 업계 전반적으로 새로운 대안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이같은 PDP 라인 가동 중단과 관련 구체화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최근 몇 해보다 올해 PDP 경기가 크게 개선되는 상황에서 생산성을 끌어올린 기존 PDP 라인을 폐쇄할 이유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또 "102㎝(40인치)급도 PDP 사업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기 때문에, P1 라인 등을 충분히 더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