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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북미 평판TV 시장서 철수


삼성·LG전자 "프리미엄 전략 가속"

유럽의 대표 가전업체 필립스가 평판 TV 거대시장인 북미에서 두 손을 들고 철수키로 했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필립스가 북미시장용 평판 TV 생산을 중단하고, 브랜드 사용권을 일본 후나이에 넘기기로 했다고 9일(현지시각)보도했다.

후나이는 오는 9월부터 5년 동안 필립스 브랜드를 활용해 제품 생산 및 판매에 나선다. 필립스는 철수하지만 필립스 브랜드는 당분간 남게 되는 것.

필립스의 사실상 북미시장 '포기선언'은 평판 TV업계의 치열한 가격경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7년 비지오 등 중소 TV 세트업체들이 저가품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최근 북미시장 선두를 달리는 소니마저 월마트와 제휴를 맺고 값싼 액정표시장치(LCD) TV 공급에 나선 상태기 때문.

◆'저가전쟁'서 백기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북미시장에서 필립스의 수량 기준 TV 부문 점유율은 지난 2006년 11.7%에서 2007년 6.1%로 급감했다.

평판 TV업계 순위에서도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황. 결국 브랜드의 힘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이나 저가제품군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은 평판 TV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필립스는 지난해부터 국내 LG디스플레이(LGD, 옛 LG필립스LCD)과 지분제휴 관계를 청산해 나가면서 TV 부문 비중을 축소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신 헬스케어, 조명 및 소형 디지털기기 부분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LG "큰영향 없어…프리미엄전략 고수"

필립스의 움직임과 관계없이 북미시장에서 선구권에 포진해있는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전략을 더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측은 "현지시장에서 저가경쟁에 합류할 계획은 없다"며 "프리미엄급 신제품 출시에 역량을 집중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필립스가 가지고 있는 점유율 역시 저가 제품군에 기반을 둔 것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입지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소니가 지난 2007년 하반기 이후 이렇다 할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올 초 나란히 프리미엄급 전략제품들을 선보이며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단 LGD는 주요 고객사 중 하나였던 필립스가 TV 부문 비중을 줄이면서 TV용 LCD 패널을 납품할 고객사 확보에 더 매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LGD는 이를 의식해 최근 중국 스카이워스와 제휴를 비롯해 새롭게 부상하는 TV 세트업체들과 직·간접적인 협력에 매진하고 있다.

◆중위권 TV 기업들 퇴출 이어질듯

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향후 필립스처럼 시장에서 도태되는 기업들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의 폴 개그넌 북미 TV시장 부문 디렉터는 10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대량 생산체제를 갖춘 중견 TV 세트업체들이 저가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선두그룹에서 밀려난 기업들의 시장 퇴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올해 초 일본 빅터(JVC) 역시 필립스와 비슷한 형태의 계약을 후나이와 맺고, 북미시장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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