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독일에서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나올 전망이다. 대학을 나오지 않은 미혼 기술자 출신 정치인 일제 아이그너(61)가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8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ARD 등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집권 기독민주당(CDU) 지도부에 아이그너 의장을 대통령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CDU는 오는 9일 공식 후보 지명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아이그너는 CDU 자매정당인 기독사회당(CSU) 소속이다. 연립정부 파트너인 사회민주당(SPD)과 야당 녹색당 일부 인사들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차기 대통령은 내년 1월 30일 선출된다. 연방의회 의원 630명과 16개주 대표 630명으로 구성된 연방회의에서 투표한다. CDU·CSU 연합과 SPD가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아이그너 당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아이그너가 당선되면 독일 연방공화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 1949년 서독 건국 이후 대통령 12명은 모두 남성이었다. 미혼 대통령도 처음이다.
아이그너는 대학을 나오지 않은 기술자 출신 정치인이다. 바이에른주에서 전기기술자 아버지 밑에서 자랐으며, 중등학교 졸업 후 라디오·텔레비전 기술자 교육을 받았다.
1998년 연방의회에 입성한 뒤 앙겔라 메르켈 정부에서 2008~2013년 식량·농업·소비자보호부 장관을 지냈다. 2018년부터는 바이에른 주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번 후보 추천에는 보수 진영 내부 정치적 이해관계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그너를 지지해 온 마르쿠스 죄더 CSU 대표와 후보 선정을 놓고 고심하던 메르츠 총리가 결국 뜻을 모은 것이다.
ARD는 죄더 대표가 이번 인선을 통해 당내 영향력을 높였지만, 향후 연방총리직에 도전할 가능성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독일 대통령은 실권이 거의 없는 상징적 국가원수지만 나라를 대표해 외국에 과거사를 사죄하고 국내에서는 국민과 사회를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