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노민, AI 시대 '배우가 먼저 손 내미는 길' 연다…디지털 초상으로 광고 만드는 방식 몸소 실천

전노민, AI 시대 '배우가 먼저 손 내미는 길' 연다…디지털 초상으로 광고 만드는 방식 몸소 실천

배우가 활용 범위를 정하고 광고마다 승인하는 클링크 구조
배우 참여 프로그램 '스타링(Starring)'으로 연예인과 작은 가게 잇는다

[아이뉴스24 서병기 기자] 배우 전노민이 AI 시대에 배우가 먼저 손을 내미는 길을 열고 있다. AI 기반 콘텐츠 기업인 줄라이하우스의 고문으로 활동 중인 그는 줄라이하우스의 AI 비즈니스 플랫폼 클링크(CLYNK)에 첫 번째 모델로 참여해, 배우가 직접 촬영한 디지털 초상으로 광고를 만드는 방식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배우 전노민. [사진=DCMA]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선덕여왕'과 영화 '30일' 등에 출연한 그가 주목한 것은 광고 환경의 변화다. 전노민은 "요즘은 지상파나 케이블 광고가 비용 대비 효과가 줄었다는 판단에, SNS나 인플루언서를 통한 온라인 광고를 더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AI로 만든 콘텐츠가 빠르게 늘고, 배우의 얼굴을 허락 없이 가져다 쓴 광고까지 나오면서 업계 전반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배우들이 체감하는 어려움도 크다. 그는 "광고, 방송, 영화 할 것 없이 시장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섭외 문의가 급격히 줄었다"고 전했다. 이어 "일이 줄면서 수입이 줄어 어려움을 겪는 배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AI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도 냉정하다. 그는 "지금도 AI로 만든 작품이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무분별하게 쏟아지면서 생기는 불편함도 있다"며 "배우의 캐릭터나 인간의 감정까지 대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전노민은 기다리는 대신 먼저 움직였다. 줄라이하우스 고문으로서 클링크의 배우 참여 방식과 활용 기준을 함께 다듬어 왔고, 스스로 클링크의 모델이 됐다. 그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도 "AI에 대한 걱정과 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는 무시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짚었다.

배우 전노민. [사진=DCMA]

클링크는 이런 우려에 구조로 답한다. 배우가 활용 범위를 정하고, 광고는 한 편 한 편 배우 측 승인을 거쳐야 만들어진다. 클링크는 '동의는 확실하게, 제작은 자유롭게, 거래는 투명하게'를 운영 원칙으로 삼는다.

클링크에서 배우는 광고마다 촬영장에 나오지 않는다. 줄라이하우스 계열사 한국디지털디엔에이센터(KDDC)가 3D 스캔과 사진 촬영으로 배우의 표정과 신체적 특징 등을 기록한다. KDDC는 AI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기 위해 촬영·확보한 이 자료를 '디지털 DNA'라고 부른다. 전노민은 "한 번 촬영해 두면 평생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라면서도 "내 연기력이나 감정까지 다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전노민은 작은 가게와 중소기업이 그동안 광고 모델을 기용하기 어려웠던 이유로 "당연히 비용 문제"를 꼽았다. 이어 "이런 구조라면 중소기업은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며 "광고주와 배우 서로에게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완성된 광고가 나오면 그 가게를 직접 찾아가 볼 생각도 있다고 했다.

클링크는 11월 9일 배우가 함께할 광고주를 직접 고르는 프로그램 '스타링(Starring)'을 선보인다. 전노민은 스타링에도 참여해 함께할 광고주를 직접 고를 예정이다.

동료 배우들에게는 "한 번쯤은 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권했다. 모델 광고를 망설이는 사장님들에게도 "한번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어떤 변화가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그래도 먼저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라고 말했다.

한편, 줄라이하우스(July House Group)는 기존 IP의 권리를 보호하고 AI 시대의 활용 기회를 넓히는 AI IP·플랫폼 기업(AI IP & Platform Company)이다. 계열사 ARKAIN, ASTRX, 한국디지털디엔에이센터(KDDC)를 두고 있으며, BA엔터테인먼트에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AI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비비드(VIVID)와 AI 비즈니스 플랫폼 클링크(CLYNK)를 운영한다.

/서병기 기자(w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