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으로 AI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에 미국, 한국의 반도체주들이 폭락한 가운데, 대만 등 중화권 증시의 반도체주들도 큰 폭으로 급락했다. TSMC가 장중 한때 하한가 근처까지 떨어졌으며, 대만 증시는 장중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대만 자취안(가권)지수는 6일 전장 대비 1873.08(-4.51%) 하락한 3만9701.64에 장을 마감하며 4만선이 붕괴됐다.
자취안지수는 개장 직후 3,736.67(-8.99%) 급락, 대만 증시 사상 장중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이번주 낙폭(-12.18%)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집계 기준 2001년 이후 최대였다.
블룸버그통신은 4분기 들어 외국인의 대만 주식 순매도 규모가 450억 달러(약 61조원)를 넘겼다고 전했다.
대만 시가총액 1위인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 주가는 개장 직후 하한가에 가까운 9.82%까지 떨어졌고, 이후 낙폭을 줄여 4.69% 하락 마감했다. TSMC 역시 7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이날 "최근 2거래일간 금융시장 변화와 관련, 국민들이 공황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정부는 금융시장의 각종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관련 정책을 내놔 금융시장의 조속한 회복·안정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1.10% 하락하는 등 선방했으나 반도체주는 사정이 달랐다.
과창판(커촹반·과학기술주 전용 시장) 대표 종목 50개로 구성된 과창판 50 지수가 2.60% 하락하는 등 기술주는 약세였으며, 창신메모리(CXMT) 주가는 4.98% 내렸다.
자본시장 안정책을 내놓은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행장은 지난 3일 "주식·채권·외환 등 금융시장 안정을 지키고 시스템적 금융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마지노선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증시에서도 반도체·AI 관련주 매도세가 거셌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3643.13(5.96%) 하락한 5만7434.77에 거래를 마치며 6만선이 붕괴됐는데, 종가 기준 하락 폭은 역대 세 번째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장중 15.8%, 키옥시아는 15.3%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각각 10.6%, 10.0% 하락했다.
지난 밤 미국 증시에서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에 지방 권력까지 과반을 장악한 이후 AI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와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매도세가 쏟아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421.52포인트(5.52%) 급락한 2만4315.00에 마감했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뉴욕증시가 충격을 받았던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가 9.3%, 브로드컴이 10.6%, AMD가 17.3% 각각 폭락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