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6일 서울 종로구 북촌의 한옥 '휘겸재'에서는 도드람양돈농협(도드람)의 팝업스토어 '도드람 난로회'가 열렸다. 방문객들은 한옥 곳곳에 마련된 체험공간을 이동하며 전통놀이와 향낭 만들기 등에 참여했다.
각 프로그램을 마칠 때마다 모형 동전이 지급됐으며, 이렇게 모은 동전은 행사 마지막에 돼지고기 기부에 활용할 수 있었다.


오는 8일까지 사흘간 운영하는 이번 행사는 '함께 모이다', '함께 즐기다', '함께 먹다', '함께 나누다' 등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조선시대 늦가을 화로에 둘러앉아 고기를 나누던 풍습에서 착안해 전통 식문화를 체험과 시식, 기부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했다.
첫 번째 공간에서는 도드람의 성장 과정과 난로회의 역사적 의미가 소개됐다. 도드람은 1990년 13개 양돈농가가 뜻을 모아 출발해 현재 돼지 사육부터 선별, 가공, 유통까지 아우르는 사업체계를 갖추고 있다. 농가 간 협력으로 성장한 역사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던 난로회의 의미를 연결했다는 설명이다.
소개가 끝난 뒤에는 난로회의 의미를 묻는 퀴즈가 진행됐다. 앞서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정답을 맞히는 방식이다. 참가자들은 퀴즈를 마친 뒤 모형 동전을 받아 다음 체험공간으로 이동했다.

이어진 프로그램은 윷놀이와 전립투 던지기였다. 윷놀이는 두 명씩 짝을 이뤄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윷을 던지기 전에는 "도드람 좋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돼지를 뜻하는 '도'가 윷놀이에 등장한다는 점을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전립투 던지기는 조선시대 조리기구에서 착안했다. 전립투는 무관이 쓰던 모자인 전립을 뒤집어 놓은 형태로, 고기와 채소를 익히는 데 사용된 도구다. 현장에서는 갓을 던져 돌출된 고리에 거는 놀이로 바꿨다. 일반 방문객에게 익숙하지 않은 전통 조리도구를 체험 형태로 소개한 것이다.
다음 공간에서는 '온기 한 쌈'이라는 이름의 향낭 만들기가 진행됐다. 돼지고기와 마늘, 깻잎 등 고기 한상을 연상시키는 색깔별 향기 비누 조각을 준비하고 방문객이 원하는 재료를 최대 10개까지 골라 주머니에 담도록 했다.
전통문화 체험을 마친 뒤에는 야외 시식공간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곳에서는 '제대로 만든 통족발', '도드람 통통비엔나', '참숯에 구운 직화곱창', '도드람 육포텐' 등 4종을 선보였다. 돼지고기의 다양한 가공·조리 방식을 소개하는 자리로, 방문객들이 제품을 직접 맛보며 특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시식 후에는 방명록을 작성하고 버섯과 고기, 깻잎 모양의 책갈피 가운데 하나를 받을 수 있었다. 행사에는 방문객이 체험을 기록할 수 있는 포토부스도 마련됐다.
마지막 동선은 기부공간인 '도드람 곳간'이다. 방문객은 앞서 모은 고무 재질의 모형 동전을 기부함에 넣을 수 있었다. 도드람은 동전 1개를 도드람한돈 1인분으로 환산하고 같은 양을 추가로 보태 기부할 계획이다. 동전 1개당 총 2인분의 돼지고기가 마련되는 구조다.
이번 행사는 체험을 통해 얻은 보상을 기부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팝업스토어와 차이를 보인다. 별도의 제품 구매 없이도 방문객 누구나 프로그램에 참여해 돼지고기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통 식문화를 주제로 삼은 만큼 행사 장소에도 차별화를 뒀다. 일반적인 상업시설 대신 북촌의 한옥을 활용하고, 윷놀이와 전립투 등 옛 생활문화를 프로그램에 반영했다. 다만 실제 난로회의 조리 장면을 재현하기보다는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체험 활동에 무게를 실었다.
박광욱 도드람 조합장은 "여러 사람이 모여 고기와 마음을 나누던 옛 풍경을 통해 도드람이 걸어온 길과 브랜드의 가치를 전하고자 마련한 공간"이라며 "방문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도드람을 접하고 작은 참여가 이웃을 위한 나눔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난로회도 새로운 모습으로 북촌을 찾았다. 화로에 둘러앉아 고기를 굽던 풍경은 전통놀이와 체험으로 바뀌었고, 함께 음식을 나누던 풍습에는 기부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시대에 따라 모습은 달라졌지만, 음식을 매개로 사람들이 모이고 정을 나누던 옛 문화의 가치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