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 K-바이오 전망 밝아지나⋯"선거 영향 제한적"

미국 중간선거에 K-바이오 전망 밝아지나⋯"선거 영향 제한적"

의회 구도 바뀌어도 당장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 변화 없어
약가·PBM 청문회는 제약사 부담⋯제네릭 관세는 변수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K-바이오에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에 대한 관세가 이미 정해진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가 현재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미국의 중국 바이오기업 견제도 지속되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54석, 하원 237석을 차지하며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 온 제약·바이오 관련 정책에 대한 의회의 견제가 강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고 일부 수혜도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와실라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대신증권은 이번 '블루웨이브'의 업종별 영향을 분석하면서 △반도체 △조선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최선호 업종으로 꼽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보고서에서 "미국의 생물보안법(BIOSECURE)으로 CDMO는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약가·약국급여관리업체(PBM) 청문회는 제약사들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의 생물보안법은 미국 연방정부 예산이 중국의 특정 바이오 기업으로 흘러가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법이다.

입법 과정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모두 찬성해 지난해 12월 의회를 통과했다. 법에 따라 미국 관리예산국(OMB)은 법 발효 후 1년 이내인 오는 12월까지 '우려 바이오기업' 명단을 공표해야 한다.

앞서 미 국방부가 지난 6월 공개한 '중국 군사기업(1260H)' 명단에 BGI그룹, MGI테크, 우시앱텍 등이 포함돼 이들이 생물보안법의 첫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약가·PBM 청문회는 미국 내 의약품 가격이 높은 만큼 청문회를 통해 업계를 압박하기 위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원하는 의료보험 확대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청문회로 압박 수단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의약품 관세 문제는 이미 일단락됐다. 미국은 지난 4월 의약품과 원료의 해외 의존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해 특정 특허의약품과 관련 원료에 원칙적으로 10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세율은 국가별로 달리 적용되며, 한국산 특허의약품에는 15%의 관세율이 적용된다. 지난 9월부터는 적격 관할권에서 생산된 일부 의약품에 0%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일부 품목은 관세 부담을 덜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수입 제네릭에 대해 2년간 무관세를 유지한 뒤 2028년 8월부터 100%, 2029년 8월부터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민주당의 압승에도 트럼프 정부가 기존의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서민의 생활비 문제를 고려하고 있어 향후 민주당 의회의 견제로 트럼프 정부가 제네릭 또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추가 관세를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관세를 활용한 정책이나 미국 내 생산기지 구축과 같은 미국 우선주의가 지금보다 강화되기는 어렵고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다소 완화될 여지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