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효경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고객 환불처럼 여러 승인 단계를 거쳐야 하는 업무를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시작할 수 있도록 하되, 실제 처리 순서는 기업이 기존에 정한 절차가 맡도록 하는 기능을 공개했다. AI가 업무를 최초 호출하더라도 자격 확인, 관리자 승인, 지급 과정은 임의로 생략하거나 바꾸지 못하게 한 것이다.

업무 연결 서비스 '스텝 펑션' AI 에이전트 도구로 활용 지원
AWS는 자사 서비스 '스텝 펑션(Step Functions)'을 AI 에이전트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아마존 베드록 에이전트코어 게이트웨이(Amazon Bedrock AgentCore Gateway)를 통해 기업이 이미 만들어 둔 업무 절차를 AI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스텝 펑션은 220개 이상 AWS 서비스를 연결해 여러 단계의 업무를 처리하는 서비스다. 기업은 기존에 운영하던 표준형(Standard)·고속형(Express) 업무 흐름을 별도로 다시 개발하지 않고 AI 에이전트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고객 상담이나 문서 요약을 넘어 실제 업무 처리에 투입하려는 가운데, AI에 어디까지 권한을 줄지를 두고 고민도 커지고 있다. AI가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은 장점이지만, 기존 승인 절차를 빼거나 권한 밖의 시스템에 접근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AWS가 내놓은 방식은 AI가 모든 판단과 실행을 맡는 구조와는 다르다. AI는 업무를 시작할 시점과 필요한 입력값을 정하고, 실제 업무의 단계와 순서는 기업이 운영해 온 시스템이 통제한다.
시작은 AI가, 실행 관리는 회사가⋯AI 권한 통제력 강화
고객센터 AI가 고객의 환불 요청을 받았다고 가정했을 때, AI는 주문 번호와 요청 사유를 넣어 기존 환불 업무를 실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 환불 가능 여부 확인, 관리자 승인, 환불금 지급 등은 회사가 미리 설정한 순서대로만 진행된다.
AI가 업무의 시작점이 되더라도 결재선이나 처리 기준을 바꾸지는 못하는 셈이다. AWS는 "AI 에이전트가 업무를 실행할 시점과 입력값을 정할 수 있지만, 각 단계의 실행 순서는 스텝 펑션이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와 업무 시스템은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통해 연결된다. 기업이 지정한 업무는 AI의 도구 목록에 등록되지만, AI가 다른 업무로 대상을 바꾸거나 허용되지 않은 실행 기록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한할 수 있다. AI가 어떤 업무를 시작했는지, 처리 과정에서 어느 단계가 실패했는지를 사후에 확인할 수 있는 기록도 남아 감사와 장애 대응에도 활용할 수 있다.
AI 업계 관계자는 "이번 기능의 핵심은 이미 운영 중인 승인·보안·감사 체계를 유지하면서, AI에는 정해진 업무를 호출할 수 있는 제한된 권한만 주는 것"이라며 "기업용 AI 경쟁이 모델 성능을 넘어, AI의 실행 권한을 어떻게 설계하고 통제할 지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최효경 기자(hyomirro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