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철도 잇단 장애에 비상…교통공사 사장 심야 선로점검 나섰다

대구 도시철도 잇단 장애에 비상…교통공사 사장 심야 선로점검 나섰다

대구시 교통국장·공사 경영진,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1~3호선 안전점검
22명 규모 사고·장애 대응 TF 가동…3호선 취약구간 4.5㎞ 절연방호판 설치 추진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 도시철도에서 운행 지연과 시설 장애가 잇따르자 대구교통공사가 비상안전경영체제에 들어갔다.

공사 사장과 대구시 교통국장까지 심야 선로점검에 나선 가운데, 반복되는 장애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구교통공사와 대구시 관계자들이 5일 심야부터 6일 새벽까지 도시철도 1·2호선 연결선 전차선로 등 주요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구교통공사]

대구교통공사는 최근 발생한 도시철도 운행 지연과 각종 시설 장애에 대응하기 위해 대구시 교통국과 합동으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6일 밝혔다.

허주영 대구시 교통국장과 한근수 대구교통공사 사장, 운영·기술본부장 등은 5일 심야부터 6일 새벽까지 모터카에 직접 탑승해 주요 선로와 전차선 시설을 점검했다.

이번 점검은 단순한 정기 시설점검이 아니라 최근 발생한 운행 장애의 재발 가능성을 확인하고 취약시설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점검 대상은 도시철도 1·2호선 본선 시설물과 최근 장애가 발생한 3호선 피뢰도선 등이다.

특히 3호선에서는 전차선 피뢰도선의 지락사고를 막기 위한 시설 개선이 추진된다.

공사는 팔거역~구암역과 수성구민운동장역~수성못역 등 총 4.5㎞ 구간에 접촉 방지용 절연방호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지락사고는 전기설비에서 전류가 의도하지 않은 경로로 흐르는 현상으로, 도시철도 전력설비에 장애를 일으켜 열차 운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공사는 이번 점검에 앞서 사고·장애 대응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관련 부서 팀장급 이상 간부와 노동조합 관계자 등 22명이 참여하는 TF는 사고 예방대책 수립과 대응 매뉴얼 개선, 취약시설 점검 등을 맡는다.

한근수 대구교통공사 사장 등 관계자들이 도시철도 3호선 모터카에 탑승해 시설 상태와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구교통공사]

6일 오전에는 월배차량기지에서 실제 열차 고장 상황을 가정한 구원운전 훈련도 실시했다.

구원운전은 장애가 발생한 열차를 다른 열차나 장비를 이용해 이동시키는 비상 운전 방식이다. 공사는 직원들의 초동 조치와 비상 대응 절차를 확인하고 복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점검했다.

다만 현장점검과 TF 구성만으로 반복되는 장애를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발생한 장애의 정확한 원인과 시설별 노후화 정도, 개선에 필요한 예산과 공사 일정이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시민들이 안전대책의 실효성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3호선 절연방호판 설치 시기와 공사 완료 전 임시 안전조치, 유사 시설의 추가 점검 여부도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대구교통공사는 이번 특별점검에서 확인된 개선사항을 소관 부서별로 검토해 조치하고, 주요 사고·장애 취약 요인에 대한 전사적인 점검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근수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최근 발생한 장애로 불편을 겪으신 시민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전 임직원이 비상한 각오로 맡은 바 업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관리 조직 재정비 등에 대해 대구시와 긴밀히 협의하고 안전역량과 안전관리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도시철도 장애로 시민 불편이 이어진 만큼 이번 특별점검이 일회성 대응에 그치지 않고 실제 시설 개선과 운행 안정성 확보로 연결될지가 주목된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