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입동을 맞아 주요 전기차의 상온·저온 인증자료를 비교한 결과, 저온에서는 한 번 충전해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상온보다 20% 안팎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 등에 공개된 인증자료에 따르면 기아 EV3·EV5,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테슬라 모델 Y에서 각각 한 사양씩 비교한 결과, 저온에서의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는 상온보다 18.7~24.5% 짧았다..
비교한 네 사양 중 감소율이 가장 높은 차량은 테슬라 모델 Y 프리미엄 후륜구동(RWD)이다. 상온에서 400km인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는 저온에서 302km로 98km 줄었다. 감소율은 24.5%다.
기아 EV3 롱레인지 2WD 17인치 모델은 상온 인증 주행거리가 510km로 비교 대상 가운데 가장 길었다. 저온에서는 401km로 109km 줄어 감소율은 21.4%였다. 감소 거리로는 네 사양 가운데 가장 컸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5 2WD 롱레인지 19인치 모델은 상온 462km에서 저온 369km로 93km 감소했다. 감소율은 20.1%다.
기아 EV5 롱레인지 2WD는 상온 460km, 저온 374km로 86km 차이가 났다. 상온 대비 감소율은 18.7%로 비교 대상 중 가장 낮았다.
전기차의 겨울철 주행거리가 감소하는 주요 원인은 배터리 특성과 난방에 필요한 전력 소비다. 기온이 낮아지면 리튬이온 배터리의 내부 저항이 증가하고 충전·방전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여기에 실내 난방과 배터리 온도 관리에 전력이 쓰이면서 실제 주행에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줄어든다.
국내 전기차 저온 주행거리 인증시험은 영하 6.7도에서 히터를 최대로 가동한 상태로 진행한다. 실제 겨울철 주행거리는 외부 기온뿐 아니라 주행 속도, 난방 사용량, 도로 상태, 차량 적재량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같은 차종이라도 배터리 용량과 구동방식, 휠 크기 등에 따라 인증 주행거리에 차이가 난다. 전기차를 구매할 때는 실제 구매하려는 사양의 상온·저온 인증값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차량의 에너지 소비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대차는 전기차 사용설명서를 통해 과속과 급가속을 피하고 지정된 타이어 공기압을 유지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 실내 공조장치를 22도·AUTO 2단계로 설정하고, 겨울철에는 열선 시트를 활용해 난방을 줄이면 전력 소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혼자 탈 때는 운전석 개별 공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충전 케이블을 연결한 상태에서 예약 공조를 이용하면 출발 전 실내를 미리 데울 수 있다. 일부 차종은 겨울철 급속충전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배터리 온도를 미리 높이는 기능도 지원한다.
겨울철 장거리 운행에 앞서서는 예상 주행거리와 충전소 위치를 확인하고 평소보다 여유 있게 충전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