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뛰자 치솟은 'GS 이름값'…내년엔 칼텍스 몫 15% 낮춰

유가 뛰자 치솟은 'GS 이름값'…내년엔 칼텍스 몫 15% 낮춰

GS칼텍스 매출 늘자 상표권 사용료 예상액 446억→652억
내년 칼텍스 감소분 101억원…리테일·건설 증가분의 5배
상반기 상표권 수입 535억원…지주사 GS서 배당 이어 2위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정유 호황에 힘입어 지주사 GS가 올해 GS칼텍스에서 받을 상표권 사용료 예상액을 크게 올렸다. 유가 상승으로 GS칼텍스 매출이 뛰면서 매출에 연동되는 'GS 이름값'도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GS가 내년 사용료를 올해보다 낮게 잡은 데는 유가에 민감한 GS칼텍스의 매출이 올해 수준을 밑돌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GS그룹 사옥 전경. [사진=GS그룹]

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올해 GS칼텍스와의 상표권 사용 거래 예상액을 652억원으로 정정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공시한 446억원보다 206억원(46.2%) 많은 금액이다. 올해 거래금액이 당초 예상액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공시를 고쳤다.

상표권 사용료는 계열사가 'GS'라는 이름을 쓰는 대가로 상표권자인 지주회사 GS에 내는 돈이다. GS는 브랜드 사용 지침을 만들고 상표 도용 여부를 점검한다. GS에너지와 미국 셰브론이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GS칼텍스도 'GS' 상표를 쓰는 만큼 해마다 사용료를 낸다.

GS칼텍스 윤활유 글로벌 물류센터 전경. [사진=GS칼텍스]

유가 따라 236억→652억⋯'이름값'도 롤러코스터

코로나19로 유가가 급락한 2020년 GS는 GS칼텍스에서 받을 사용료 예상액을 332억원에서 236억원으로 29% 낮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치솟은 2022년에는 당초 394억원으로 잡았던 예상액을 568억원으로 올렸다. 그해 실제 거래금액은 573억원이었다. 올해 수정 예상액은 2020년 수정 예상액의 2.8배다.

상표권 사용료는 계열사 매출에 연동된다. GS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금액의 0.2%를 사용료로 낸다.

GS칼텍스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사용료를 산정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상표권 사용료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산정된다"며 "유가가 오르면 매출이 늘고 유가가 내려가면 매출이 줄어드는 만큼 사용료도 그에 따라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유통업을 하는 GS리테일 몫이 2022년 이후 연 200억~250억원 사이에 머문 것과 달리 GS칼텍스 몫은 유가를 따라 크게 오르내렸다.

올해는 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제유가가 올랐다. GS칼텍스의 3분기 연결 매출은 17조7641억원으로 1년 전보다 6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1447억원으로 208% 증가했다.

GS칼텍스 여수공장. [사진=GS칼텍스]

내년엔 칼텍스 몫 줄고 리테일·건설 늘어

GS가 잡은 내년 GS칼텍스 상표권 사용료 예상액은 551억원이다. 올해 수정 예상액보다 101억원(15.5%) 적다. 같은 날 공시한 GS리테일과 GS건설의 내년 예상액은 각각 267억원과 117억원으로 올해 추정치인 248억8000만원과 115억1000만원보다 늘었다.

GS가 내년 사용료를 올해보다 낮게 잡은 것은 GS칼텍스 매출이 올해 수준을 밑돌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내년에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6일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브렌트유 연평균 가격이 올해 배럴당 96달러에서 내년 84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지주사 GS의 별도 영업수익 4353억원 가운데 상표권 사용수익은 535억원(12.3%)으로, 배당수익 3443억원(79.1%)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GS의 예상대로라면 내년 GS칼텍스에서 받을 사용료는 올해보다 101억원 줄어든다. GS리테일과 GS건설 두 곳에서 늘어날 것으로 본 금액을 합쳐도 20억1000만원이다.

정유 업황에 따라 달라지는 GS칼텍스 한 곳의 매출이 지주사의 상표권 수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