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미국 민주당이 내년 1월 의회 주도권을 확보하는 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측근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선다. 사업 특혜와 이해충돌 의혹뿐 아니라 이민정책과 이란 전쟁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하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완전 자회사처럼 기능하던 시절은 끝났다"며 "트럼프 카르텔"을 겨냥한 조사를 예고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미국인들은 정부 부패 척결을 원한다"며 "트럼프가 주식시장에서 내부자 거래를 하는 동안 국민이 생필품 구매를 고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고물가와 정부 부패에 대한 유권자 불만이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AP통신 유권자 조사에서 약 40%는 경제를 미국 최대 문제로 꼽았다. 절반가량은 정부 부패가 투표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조사 핵심은 트럼프 일가다. 차기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장으로 유력한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선거 직후 "변호사를 선임하라"고 경고했다. 이어 뉴욕타임스(NYT)에 "트럼프 일가 범죄가 조사의 최우선 대상"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트럼프 일가의 사업 거래와 정부 계약 특혜, 암호화폐 사업 관련 이해충돌 의혹이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투자한 기업에 정부가 특혜를 제공했는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대통령 특사로 활동하며 사익을 추구했는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백악관 연회장 건축에 자금을 댄 기업에 대한 특혜, 대통령 사면을 둘러싼 금품 거래 의혹, 경쟁입찰 없이 이뤄진 정부 계약도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하원에서는 감독·정부개혁위원회와 법사위원회, 천연자원위원회가 조사를 맡을 전망이다.
상원에서는 국토안보·정부업무위원회와 재무위원회가 준비에 나섰다. 민주당은 청문회를 열고 관련 인사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사 범위는 행정부 정책으로도 확대된다. 법무부의 제프리 엡스틴 사건 처리와 이민세관단속국(ICE) 활동, 보건복지부의 백신 정책, 이란 전쟁 등이 대상이다.
다만 조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NYT는 트럼프 일가의 위법 행위가 확인된 것은 아니며, 소환 대상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조사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