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세계 각국의 수산식품과 첨단 양식 기술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2026 부산국제수산EXPO’가 국내외 수산업계의 관심 속에 열리고 있다. 수산물 가공식품과 유통부터 스마트 양식 설비, 해양바이오 기술까지 수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전시가 마련되면서 참가기업들의 판로 개척과 기술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1~3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지난 4일 개막해 오는 6일까지 진행된다. 올해는 32개국 535개사가 참여해 1300여개 부스를 운영한다. 국내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 3대 수산 전문 무역박람회로, 국내외 바이어와 수산업 관계자들이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다.
전시장에는 국내외 기업들의 수산식품과 가공품이 다양하게 전시됐다. 국내 수산기업과 해외 업체들이 참여해 참치 등 수산물과 가공식품, 유통 관련 제품을 소개했다.

지난 1969년 창립한 동원산업은 원양어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으로, 참치 횟감 가공과 수산물 유통 분야에서 축적한 경쟁력을 선보였다. 전시장 초입에 자리한 부스에는 국내외 참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수산물의 품질과 가공·유통 역량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부산 기업의 참여도 이어졌다. 부산 서구에 본사를 둔 덕화명란은 30여년간 명란 한 품목에 집중해 온 전문기업으로, 제품과 원료 관리, 지속가능한 수산물 생산을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덕화명란은 고품질 명란 원료를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는 한편 국내산 고춧가루와 청주, 맛술, 가쓰오다시 등 엄선한 부재료를 활용해 제품 본연의 맛을 살리고 있다. 2019년에는 한국 명란 업계 최초로 해양관리협의회(MSC)의 공급망 관리(CoC) 인증을 취득하는 등 지속가능한 수산물 소비문화 확산에도 참여하고 있다.

전시 분야는 식품에만 머물지 않는다. 냉동·냉장 수산물과 어묵, 조미김, 밀키트 등을 소개하는 수산식품관을 비롯해 자동급이기와 ICT 양식 관제 시스템 등을 전시하는 수산기자재·스마트양식관이 운영된다.
초저온 급속 냉동 설비와 가공·포장 자동화 장비를 살펴볼 수 있는 콜드체인·가공기계관, 해양바이오 신소재와 기능성 원료를 소개하는 해양바이오관도 마련됐다.
특히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스마트 양식 기술과 에너지 절감 설비가 눈길을 끌었다. 산업장비 전문기업 ㈜에어프로텍은 양식장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하이브리드 터보블로워를 전시했다.
충북 청주 오창에 연구소를 둔 에어프로텍은 산업용 터보블로워의 설계와 제작, 설치 및 유지보수 등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블로워 가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양식장 난방에 활용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기존 양식장에서는 수조 안의 물을 순환시키고 수면을 흔들어 산소가 물에 녹아들도록 블로워를 가동한다. 여기에 수온 유지를 위한 별도의 유류 보일러까지 사용하면서 에너지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에어프로텍의 하이브리드 터보블로워는 압축 공기를 공급하는 동시에 고속 회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회수해 온수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열교환을 통해 약 40도 수준의 온수를 공급할 수 있어 양식장 난방에 필요한 유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동준 에어프로텍 센터장은 “기존에는 블로워와 보일러를 각각 가동해야 했지만 터보블로워에서 발생하는 열을 회수해 온수로 활용하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실제 적용 현장에서는 전력 비용을 약 40%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공공기관과 관공서 현장을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민간 양식장까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 에너지 보급사업에 제품이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참관객을 위한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수산식품 시식 행사와 5000원 상당 할인쿠폰 이벤트, 스탬프 투어 등이 마련됐으며 어묵·김·고등어 특별관과 부산시어 홍보관, 어촌특화 지원관 등 주제별 전시 공간도 운영된다. 전시장에는 국내외 바이어와 외국인 참관객들이 찾아 다양한 수산식품과 기술을 살펴보고 참가업체와 상담을 이어갔다.
이번 행사는 부산광역시와 벡스코, 한국수산무역협회, 수협중앙회,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이 공동 주최·주관한다.
부산국제수산EXPO는 국제전시연합(UFI) 인증을 획득하고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8년 연속 산업통상자원부 국제인증 전시회로 선정된 수산 전문 전시회다.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와 국내 비즈니스 상담회, 유통업계 주요 상품기획자(MD) 상담회 등을 통해 참가기업의 국내외 판로 개척과 비즈니스 네트워크 확대를 지원한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