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 3년 6개월 만에 최저…15억 이하는 강세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 3년 6개월 만에 최저…15억 이하는 강세

전국 경매 3851건…전월 대비 13.1% 증가
서울 낙찰률 21.8%…3년 6개월 만에 최저
15억원 이하 낙찰가율 103.6%…고가와 대조

[아이뉴스24 나광국 기자]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12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매 물건이 쌓이면서 전국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동반 하락했지만 서울은 낙찰가율이 100%를 회복했다. 특히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등 가격대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모습. [사진=연합뉴스]

5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6년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851건으로 전월(3405건)보다 13.1% 증가했다. 이는 2014년 3월(4063건) 이후 12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지역별로는 전남·광주가 전월보다 119건 늘어난 430건으로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대구도 110건 증가했으며 경북(71건), 전북(61건), 서울(60건), 인천(58건) 등에서도 경매 물건이 늘었다.

경매 진행건수가 증가한 가운데 낙찰 지표는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33.9%로 전월(35.4%)보다 1.5%포인트 떨어졌다. 낙찰가율도 85.2%로 0.7%포인트 하락했으며 평균 응찰자 수는 5.8명에서 5.4명으로 줄었다.

서울은 경매 물건 증가와 낙찰률 하락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61건으로 전월(201건)보다 60건 늘었다. 반면 낙찰률은 21.8%로 전월(35.3%) 대비 13.5%포인트 급락했다. 2023년 4월(19.0%)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을 뜻하는 낙찰가율은 전월(94.7%)보다 5.4%포인트 상승한 100.1%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에 100%를 회복한 것으로, 경매에 나온 아파트 중 실제 낙찰된 비중은 줄었지만 낙찰된 물건의 평균 가격은 감정가를 웃돌았다.

가격대별로는 중저가 아파트의 강세가 뚜렷했다. 감정가 15억원 이하 아파트의 낙찰률은 21.4%, 낙찰가율은 103.6%를 기록했다. 반면 25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는 낙찰률 13.6%, 낙찰가율 97.1%에 그쳤다. 두 가격대의 낙찰가율 격차는 6.5%포인트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낙찰건수가 각각 1건에 그친 광진구와 강동구를 제외하면 관악구의 낙찰가율이 111.7%로 가장 높았다. 성북구도 108.0%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5.5명으로 전월보다 0.1명 늘었다.

수도권 다른 지역에서도 낙찰가율은 엇갈렸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87.3%로 전월보다 1.5%포인트 하락하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광명시(135.3%)와 수원시 영통구(106.1%)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감정가를 웃도는 낙찰이 이어졌다. 인천은 낙찰가율이 79.7%로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10월 경매시장은 전국적으로 물건이 늘어나는 가운데 낙찰 실적은 약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낙찰률 하락에도 중저가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100%를 웃도는 등 가격대에 따라 매수세가 선별적으로 나타났다.

/나광국 기자(nkk118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