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LG화학이 석유화학 부문 적자 전환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17% 넘게 줄었다. 매출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전기차 배터리 판매가 늘며 34% 증가했다.

LG화학은 5일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15조4960억원, 영업이익 56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4.0% 늘었고 영업이익은 17.4%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당기순손실은 6000억원으로 전 분기(668억원 순이익)와 전년 동기(4473억원 순이익) 모두에서 적자 전환했다. LG화학은 올해부터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생산 보조금을 매출에 포함해 표시하고 있으며 비교 대상인 과거 실적도 같은 기준으로 고쳐 작성했다.

석유화학 1756억 적자⋯LG엔솔이 영업익 떠받쳐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7547억원, 영업손실 175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 분기에는 426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원료 가격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늦게 반영되는 역래깅 영향으로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제품과 원료 가격 차이)가 줄었고 운반비 증가와 환율 하락도 겹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9조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을 기록했다. ESS 출하량과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이 LG화학 연결 영업이익보다 많아 나머지 사업은 합산 기준으로 적자를 낸 셈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726억원, 영업이익 397억원을 올렸다. 전지소재 물량 증가와 일회성 수익 반영, 반도체·자동차용 전자소재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 분기(199억원)의 약 2배로 늘었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3373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이다. 수출 선적 물량이 줄고 연구개발(R&D) 비용이 늘면서 전 분기(영업이익 600억원)보다 실적이 낮아졌다. 자회사 팜한농은 매출 1003억원, 영업손실 20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비료 선구매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수익성이 떨어졌다.

4분기도 석화 부담⋯여수 NCC 1공장 정기보수
4분기에도 석유화학 부문의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LG화학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고유가 부담과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1공장 정기보수에 따른 기회손실을 예상했다. 반도체 세정용 이소프로필알코올(IPA), 전기차 타이어용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전지소재 물량 확대로 매출이 늘지만 3분기 일회성 수익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익성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명과학 부문은 백신 등 일부 제품의 수출 물량이 몰리고 희귀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비바멜라곤' 기술수출 계약 개정에 따른 추가 선급금을 받으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LG화학이 지난 3일 공시한 개정 계약에 따르면 추가 선급금은 3억5000만달러(약 4694억원)로 4년에 나눠 받는다. 팜한농은 비료 매출 감소와 R&D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주주환원도 이어간다. LG화학은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 보통주 653만5939주(약 2조5000억원)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처분이 끝나면 지분율은 76.59%가 된다. 회사는 세후 현금 유입액의 약 20%인 약 4000억원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정했다. 이 가운데 3000억원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전량 소각하고 나머지는 2026년 결산 배당에 쓸 계획이다.
차동석 LG화학 사장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과 원재료 가격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첨단소재와 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며 "고객 협업 기반의 고부가 사업 확대와 사업구조 전환을 통해 수익성과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성장 투자와 재무 건전성을 균형 있게 고려하며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