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잠든 새벽,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에 눈을 뜨는 일이 반복된다면 변이형 협심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변이형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일시적으로 강하게 수축해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드는 질환이다. 관상동맥에 뚜렷한 동맥경화성 협착이 없는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다.
특징은 운동을 하지 않고 쉬는 중에도 통증이 생긴다는 점이다. 주로 한밤중이나 이른 새벽에 나타나며, 비슷한 시간대에 반복되기도 한다. 통증은 수분 뒤 가라앉는 경우가 많지만, 혈관 수축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심근경색이나 위험한 부정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흡연은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서순용 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단순 스트레스성 흉통으로 여기고 방치하다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같은 시간대에 통증이 반복된다면 순환기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증이 사라진 뒤에는 심전도에서 이상이 안 보일 수도
흉통을 평가할 때는 심전도와 혈액검사 등을 시행하고, 필요에 따라 심장초음파로 심장 기능을 살핀다. 변이형 협심증은 통증이 없는 시간대에 심전도를 찍으면 이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증상이 간헐적이라면 일상생활 중 심전도를 기록하는 홀터검사가 증상과 심전도 변화가 같은 시점에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필요한 경우 관상동맥 조영술과 함께 약물로 혈관 수축을 유도하는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중 평소와 같은 흉통이 재현되고 심전도 변화와 관상동맥 수축이 함께 확인되면 진단의 근거가 된다. 유발검사는 응급 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서 시행한다.
◇약물로 혈관 수축 예방…증상 좋아져도 임의 중단 주의
치료에는 관상동맥 수축을 줄이는 칼슘통로차단제가 주로 쓰인다. 갑작스러운 통증에는 의료진에게 처방받은 니트로글리세린을 지시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약물 치료와 함께 금연하고 추위나 과음 등 자신에게 증상을 유발하는 요인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 교수는 “변이형 협심증은 약물 치료와 금연, 생활습관 관리가 반드시 함께 이뤄져야 하는 질환”이라며 “증상이 좋아졌다고 전문의와 상의 없이 임의로 약을 중단하면 재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식 중 흉통이 반복된다면 순환기내과에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갑자기 심한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이 생기거나, 흉통과 함께 호흡곤란·식은땀이 나타나면 심근경색 등 응급질환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한다.
/안산=이윤 기자(uno2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