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끄는 충북경제…낙수효과는 ‘아직’

반도체가 끄는 충북경제…낙수효과는 ‘아직’

한국은행 충북본부, 9~10월 지역 경제동향 보고서 발표

[아이뉴스24 이용민 기자] 충북경제가 반도체 호황 속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소비와 고용까지 온기가 충분히 퍼지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최근 충북지역 경제동향’(2026년 9~10월)에 따르면 9월 충북 제조업 생산은 1년 전보다 24.6% 증가했다.

다만 제조업 생산 증가율에서 전자부품의 기여도는 20.8%포인트, 전기장비는 7.3%포인트로 두 업종의 기여도 합계가 전체 증가율보다 컸다.

[사진=한국은행 충북본부]

반도체 등이 포함된 전자부품과 전력기기·이차전지 등이 포함된 전기장비 부문이 워낙 실적이 좋아 다른 업종의 부진을 덮고 있다는 뜻이다.

9월 충북 수출은 72.0% 증가했는데 반도체의 기여도만 73.2%포인트로, 나머지 품목은 마이너스인 셈이다.

‘반도체 원톱’만으로는 전체 지역경기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웠다.

9월 충북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6500명 줄었고, 전체 취업자도 6000명 감소해 전달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특히 20대는 8000명이 줄었고, 가계소득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와 50대는 각각 6300명, 3000명 감소했다.

상용직이 8400명 줄고 일용직은 4400명 늘어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고용률은 67.0%로 전국 17개 시·도 중 세 번째로 높지만 일자리의 안정성까지 고려하면 긍정적으로만 평가할 순 없다.

소비는 약세를 이어갔다. 9월 대형소매점 판매는 1년 전과 비교해 0.8% 감소했다. 인근 충청권 세종(8.0%), 충남(5.1%), 대전(2.9%)의 증가세와 비교된다.

충북의 소비자물가는 6개월째 3%대를 기록하며 구매력을 제한하고 있다.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도 생산지표만큼 밝지는 않다. 10월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달보다 3.8포인트 떨어진 99.1, 비제조업은 6.7포인트 하락한 97.2로 모두 장기평균 기준선인 100 아래로 내려갔다.

전반적으로 충북경제가 반도체라는 단단한 성장 기반을 갖고 있지만 다른 업종의 매출과 지역 소비 확대까지 이어지는 가시적 성과는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청주=이용민 기자(min54659304@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