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인공지능(AI)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채권을 발행해 이틀 만에 250억달러(약 34조원)가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메타는 4일(현지시간) 유로화 채권 90억유로(약 13조6000억원)를 발행했다. 전날 미국에서 15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채권을 발행한 데 이은 것이다.
이번 유로화 채권은 만기 4~38년인 6종으로 구성됐다. 발행 규모 약 6배인 530억유로(약 80조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2016년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가 기록한 310억유로를 넘어선 유럽 회사채 시장 역대 최대 규모다.
높은 금리가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메타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보다 높은 가산금리를 제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메타가 AI 투자에 신중한 투자자들도 외면하기 어려운 수익률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메타가 자금 조달을 늘리는 것은 AI 투자 비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는 최대 1450억달러(약 195조원)에 달한다.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는 잉여현금흐름(FCF)이 21억2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메타는 회사채 발행 외에도 주식 발행 등을 통해 최대 975억달러를 추가 조달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확보에 필요한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도 커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메타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 가능성을 반영한 조치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