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00억원 쏟아붓고도 참패⋯머스크, 사업까지 '빨간불'

6800억원 쏟아붓고도 참패⋯머스크, 사업까지 '빨간불'

美 공화당 지원 후보 줄줄이 패배⋯민주당, 사업·정부 계약 조사 예고
테슬라·스페이스X 근거지인 텍사스에서는 상원의원·주지사 모두 패배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하면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공화당 후보들에게 거액을 쏟아붓고도 선거에서 패한 데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사업에도 제동이 걸릴 처지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사진=AF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번 선거에 최소 4억7400만달러(약 6800억원)를 쏟아부었다. 이 중 약 2억2400만달러를 사업 거점인 텍사스주 선거에 집중했다.

그러나 텍사스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제임스 탈라리코 민주당 후보가 켄 팩스턴 공화당 후보를 꺾었다. 텍사스에서 민주당 상원의원이 당선된 것은 1988년 이후 38년 만이다.

머스크가 지지한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도 지나 히노호사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머스크가 설립한 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팩'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약 8700만달러를 투입한 44개 연방 선거구 가운데 승리한 곳은 3곳에 그쳤다. 29곳은 패했고, 나머지 12곳은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탈라리코 당선인은 승리 연설에서 "억만장자나 조만장자도 돈으로 선거를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머스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거액을 지원한 그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선거 결과는 머스크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에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주요 시설이 있다. 히노호사 주지사 당선인은 전기요금 상승과 수자원 고갈 등을 이유로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 승인 중단을 공약한 바 있다.

특히 머스크가 추진하는 인공지능(AI) 사업은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확보가 핵심이다. 인허가가 지연되거나 세제 혜택이 축소되면 투자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의회 조사도 부담이다. 지난달 리처드 블루먼솔 민주당 상원의원은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가 우크라이나군의 통신을 제한한 경위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연방정부와 체결한 계약과 정부효율부(DOGE) 활동도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시장도 반응했다. 이날 미국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3.6%, 테슬라는 3.5% 하락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