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부터 월가까지⋯美 의회 규제 압박 커진다

AI 데이터센터부터 월가까지⋯美 의회 규제 압박 커진다

민주당, 내년 의회 출범 앞두고 빅테크·금융업계 조사 예고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월가와 빅테크 업계에 규제 강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부터 사모펀드, 가상자산 등이 의회 감시 대상에 올랐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표지판. [사진=REUTERs/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내년 1월 새 의회 출범 이후 청문회와 자료 제출 요구 등을 통해 기업과 금융당국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분야는 AI 데이터센터다. 텍사스와 조지아 등 주요 데이터센터 건설 지역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신규 사업 인허가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텍사스 주지사에 당선된 지나 히노호사 민주당 후보는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 승인 중단을 공약했다. 히노호사 당선인은 법률이 마련될 때까지 신규 승인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가 전기요금을 올리고 수자원을 고갈시킨다는 이유에서다.

텍사스는 미국 데이터센터 산업의 핵심 지역이다. 시장조사업체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에 따르면 2028년 미국에서 새로 가동될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30%가 텍사스에 집중돼 있다. 이 업체는 몇 달간 인허가가 중단돼도 미국 전체 데이터센터 확충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시장도 조사 대상이다. 대니얼 고스혼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 민주당 측 조사책임자는 최근 사모펀드가 의료비와 주거비 등 생활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겠다고 예고했다. 데이터센터 과세 문제도 조사 과제로 제시했다.

가상자산 업계도 부담이 커졌다. 지난 9월 상원에서 가상자산 관련 법안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 처리가 무산된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는 가상자산 규제 강화를 주장해온 셰러드 브라운 민주당 후보가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가상자산 사업을 둘러싼 의혹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로 칸나 민주당 하원의원은 관련 금융거래와 가상자산 거래를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스포츠 경기와 선거 결과 등에 돈을 거는 예측시장도 규제 대상으로 거론된다. 민주당은 칼시와 폴리마켓 등 주요 플랫폼의 내부자 거래 가능성을 문제 삼으며 감독 강화를 요구해왔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