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소진섭 기자] 충북 제천시 출신 의병장 정운경의 항일투쟁 과정을 보여주는 역사 유물들이 제천시에 기증됐다.
제천시는 4일 시장실에서 정운경 의병장 증손자인 정기용씨로부터 관련 고문서와 고서 등 유물 46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상천 시장은 정씨에게 기증증서와 유물 영인본 액자를 전달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기증 유물은 정운경의 의병 활동과 중국 망명, 황해도 유배 생활 등을 보여주는 고문서와 고서다.
특히 1896년 정운경의 전군군사·전군장 임명을 확인할 수 있는 차첩과 의병대장 유인석과 주고받은 보고·지시 문서가 주목된다. 의병 명부와 중국 망명자 명단, 위안스카이 등에게 지원을 요청한 문서도 포함돼 호좌의진의 조직과 항일투쟁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안승우·서상렬·유인석 등 주요 의병 인물들의 간찰과 황해도 유배 중 가족에게 보낸 한글 편지, ‘동고록·북유건연·서도잡록’ 등도 기증됐다.
정운경(1861~1939년)은 제천 출신 유학자이자 의병장이다. 1895년 유인석이 이끄는 호좌의진에 참여해 전군장으로 활동했다. 이듬해 제천·충주 일원에서 관군에 맞섰으며, 의병진 패퇴 후 중국으로 건너가 위안스카이에게 원병을 요청했다.
1905년 을사늑약 이후에는 제천·단양·영춘 일원에서 의병 300~400명을 규합해 항일투쟁에 나섰다. 이후 체포돼 황해도로 유배됐으며,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이번 기증 유물은 제천의병의 항일투쟁 역사를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라며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를 통해 선열들의 정신을 후대에 전하겠다”고 말했다.
/제천=소진섭 기자(oyas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