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자사주 51% 소각·액면분할 재추진⋯3분기 영업익 48%↓

고려아연, 자사주 51% 소각·액면분할 재추진⋯3분기 영업익 48%↓

내년 1월 자사주 24만6665주 소각⋯액면분할 3월 정기주총 상정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고려아연이 보유 자기주식의 절반 이상을 소각하고 법적 다툼으로 멈췄던 액면분할을 다시 추진한다. 3분기에는 연결 매출 6조원을 넘기며 3개 분기 연속 6조원대를 지켰지만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은 4일 오전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자사주 소각·액면분할을 비롯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밀고 나가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같은 자리에서 3분기 경영실적 안건도 심의를 거쳐 승인됐다.

소각 대상은 현재 들고 있는 자사주 47만9737주 가운데 24만6665주로 전체의 약 51.4%에 해당한다. 소각 시점은 내년 1월이다. 나머지 23만3072주(약 48.6%)는 향후 10년에 걸쳐 임직원 보상 등에 활용한다.

고려아연은 앞서 2024년 10월 MBK파트너스·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맞서 사들인 자기주식을 2025년 세 차례에 나눠 모두 소각했다.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발표하며 주주들에게 한 약속을 지켰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멈춰 섰던 액면분할도 다시 꺼냈다. 관련 안건을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 부치고 분할 금액·기준일 같은 구체적 조건은 주총에 앞서 소집할 이사회에서 확정한다.

액면분할은 주주친화 정책의 하나로 지난해 1월 임시주총을 통과했다. 그러나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이 임시주총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본안 소송을 내면서 후속 절차가 멈췄다. 회사는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고 주식 유동성을 늘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져 재추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3분기 배당으로 주당 5000원을 책정했다. 이달 29일 기준 주주에게 다음 달 초 지급한다. 올해 1~3분기 모두 같은 금액을 배당하면서 세 분기 동안 주주에게 돌아간 배당은 총 3059억원이 됐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자기주식 소각과 액면분할 재추진, 안정적인 분기배당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일관된 정책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본업 경쟁력과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해 기업가치 상승의 성과가 주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실적을 보면 고려아연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조861억원, 영업이익은 1417억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46.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8.2% 줄었다. 그래도 107분기 연속 영업흑자 기록은 이어갔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이 3조6573억원으로 40.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43억원으로 4.6% 감소했다.

연결 매출은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6조원을 웃돌았다. 회사는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역대 최고 수준의 매출 흐름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최대 사업장인 온산제련소와 케이지트레이딩, 호주 아연제련소 썬메탈코퍼레이션(SMC), 미국 자원순환 자회사 페달포인트 등이 안정적으로 돌아간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귀금속·일부 핵심광물 가격 하락과 환율 하락이 겹쳤다. 회사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이익 방어에 힘썼다고 했다. 다만 미국에 짓는 핵심광물 제련소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의 초기 투자 비용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 사업은 미국 테네시주에 약 74억달러(약 9조9271억원)를 투입해 핵심광물 제련소를 세우는 것으로 미국 정부 등이 함께 참여한다. 지난 9월에는 연방정부의 최종 환경평가(EA) 문턱을 넘어 환경 쪽 불확실성을 줄였고 안정적 추진 기반도 다졌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글로벌 금속가격과 환율 변동 등 대외 경영환경이 악화한 게 수익성에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3개 분기 연속 매출액 6조원을 돌파하면서 견조한 사업 안정성과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향후 금속가격과 환율 안정 등이 완화되고 게르마늄 본격 생산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 수익성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