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피날레…내년 보행전용교로 새출발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피날레…내년 보행전용교로 새출발

2022년 첫 개최 이후 5년간 768만명 찾아
올해 238만명·매출 25억 7912만원…'역대 최대'
내년 8월 보행전용교 개장…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월 25일 잠수교에서 열린 '2026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의 마지막 행사인 '잠수교 치킨데이'를 찾아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서울시]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지난 5년간 768만명이 찾은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올해를 끝으로 운영을 마무리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마지막 행사를 끝으로 올해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일정을 모두 마쳤다고 4일 밝혔다.

2022년 시작된 이 축제는 매주 일요일 잠수교의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시민들이 한강 위를 걸으며 공연과 체험, 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다.

시에 따르면 첫 개최 이후 5년간 누적 방문객은 768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는 238만명이 방문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올해 축제는 지난 4월 26일부터 6월 14일까지 8차례, 9월 6일부터 10월 25일까지 7차례 등 총 15차례 개최됐다. 하루 평균 약 15만 9000명이 찾았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약 1.4배, 첫 개최 연도인 2022년보다 약 2.1배 큰 규모다.

방문객 증가와 함께 축제에 참여한 소상공인들의 매출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푸드트럭과 수공예품 마켓, 지역 농가 장터 등 유상 판매 프로그램의 총매출은 25억 791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2024년 15억 600만원보다 약 1.7배 많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4일 열린 '잠수교 미식로드'에는 역대 축제 중 가장 많은 24만 4000여명이 방문했다. 이날 하루 매출도 5억 911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축제에서는 공연과 체험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다. '잠수교 퍼레이드'와 '낭만기타 플래시몹', '서울동아리:ON' 등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했으며, '라이브 스테이지:봄'에서는 가수 소수빈과 밴드 극동아시아타이거즈가 무대에 올랐다.

한강을 배경으로 운동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쉬엄쉬엄 모닝'에서는 참가자들이 각자의 속도로 걷거나 달렸으며, '잠수교 운동회'에서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다양한 놀이와 운동을 즐겼다.

여름철에는 '서울 플라주 바캉스'와 '잠수교 워터워즈' 등 물놀이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선셋 요가'와 '리프레쉬 데이' 등 시민들이 한강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하반기 축제는 야간 프로그램과 먹거리 콘텐츠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시는 운영시간을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로 조정하고 '잠수교 미식로드'와 '잠수교 치킨데이' 등 먹거리 중심의 야장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추석을 맞아 열린 '달빛 한가위 한마당'에서는 한국 등 6개국의 전통 무용 공연이 펼쳐졌다. 이 밖에도 다리 위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달빛소풍 쉼터'와 어린이 체험공간인 '달빛놀이터', '달빛공방' 등이 마련됐다. 무소음 DJ파티와 거리공연도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시가 실시한 방문객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8.0%가 축제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97.5%는 향후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10월 25일 서울 잠수교에서 '2026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의 마지막 행사인 '잠수교 치킨데이'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잠수교 전면보행화사업' 착공 안내판이 설치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축제의 무대였던 잠수교는 보행전용교로 전환을 앞두고 있다. 시는 지난달 26일 0시부터 잠수교의 차량 통행을 전면 중단하고 '잠수교 문화공간 조성 및 접근성 개선 공사'에 착수했다.

1976년 왕복 4차로의 차량 통행 교량으로 개통한 잠수교는 2008년 기존 4개 차로 중 2개 차로를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 공간으로 전환했다. 이후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등을 통해 문화·여가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전면 보행화가 추진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잠수교에는 한강을 감상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조망공간 22곳이 들어선다. 선박이 지나는 항로 구간 2곳에는 바닥 아래로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투명데크도 설치된다.

잠수교 북단 지하보차도 역시 차량 통행 공간을 없애고 보행 중심으로 정비한다. 이를 통해 용산·이태원 일대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보행 접근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차량 통행이 중단되면서 잠수교를 지나던 740번과 405번 시내버스는 반포대교로 우회 운행하고 있다. 잠수교 남단의 '반포한강공원·세빛섬' 정류장 양방향 2곳도 폐쇄됐다.

공사 기간에는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통행을 유지하되, 내년 5~8월 중 예정된 포장공사 기간에는 약 한 달 반 동안 통행을 전면 제한할 예정이다.

시는 내년 8월 보행전용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새롭게 조성된 잠수교 문화공간에서 9~10월 매주 일요일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시민·관광객의 관심과 참여 속에 5년간 누적 방문객 768만명을 기록하며 서울의 대표 축제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새롭게 태어날 '잠수교 문화공간'에서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여 시민들이 즐겨 찾는 서울의 대표 여가 공간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