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한국계 정치인의 희비가 엇갈렸다.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4선에 성공했다. 댄 고 후보는 하원에 입성했다. 한국계 최초로 주지사에 도전한 신디 먼슨 후보는 낙선했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워싱턴주 제10선거구에서 역시 한국계인 공화당 후보 크리스 정(한국명 정동복)을 꺾고 당선을 확정했다. 개표율(62%) 기준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64.4%를 득표해 정 후보(35.1%)를 크게 앞섰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당선 직후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며 생활비 부담 완화와 노동자 권익 보호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한국인 어머니와 한국전 참전용사인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국 이름은 김순자다. 2010년부터 8년간 워싱턴주 타코마 시장을 지냈으며, 2020년 연방 하원에 처음 입성했다.
현재 하원 군사위원회와 교통·인프라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 수석부총무를 맡는 등 당내 입지도 넓혀왔다.
매사추세츠주 제6선거구에서는 댄 고(고원영) 민주당 후보가 마이카 퀴니 존스 공화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고 후보는 62.7%를 득표해 존스 후보(37.3%)를 앞섰다.

고 당선인은 매사추세츠주에서 연방의회에 진출한 첫 아시아계 정치인이 됐다. 2018년 민주당 하원 예비선거에서 145표 차이로 패배한 뒤 8년 만에 거둔 성과다.
그는 한국계 부친과 레바논계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제주도 출신인 조부 고광림 박사는 주미 한국대사관 대사대리를 지냈고, 부친 하워드 고(고경주)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차관보를 역임했다.
고 당선인도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보스턴 시장 비서실장과 조 바이든 행정부 백악관 참모로 활동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생활비 부담 완화와 중산층 지원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오클라호마주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먼슨 민주당 후보는 공화당 마이크 마제이 후보에게 패배했다. 개표율(97%) 기준 먼슨 후보는 45.87%를 얻어 마제이 후보(51.98%)에게 밀렸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먼슨 후보는 2015년 오클라호마주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주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주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까지 올랐지만 공화당 강세 지역의 벽을 넘지 못했다.
먼슨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공교육 투자 확대와 의료비 부담 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