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학생이 줄어드는 지역은 작은 학교의 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도시는 대학·기업과 손잡아 교육격차를 줄인다. 충남 금산·논산·부여·아산이 교육혁신선도지역에 선정돼 지역 여건에 맞는 교육 개편에 나선다. 지정 지역은 평가를 거쳐 최대 5년간 지원받는다.
충남교육청은 교육부가 3일 발표한 ‘2027년도 교육혁신선도지역 지정 결과’에 도내 4개 지역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금산군·논산시·부여군은 인구 감소·관심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1유형, 아산시는 비수도권 기초·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2유형에 선정됐다. 지정 결과는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이달 중 최종 확정된다.
교육혁신선도지역은 교육청·교육지원청과 지자체, 지역사회가 협력해 학생들이 나고 자란 곳에서 좋은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4년부터 시범 운영한 ‘교육특구’의 성과를 이어가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필수 과제를 수행하도록 보완했다.

1유형의 필수 과제는 소규모 학교 혁신을 통한 지역 교육 생태계 구축이다. 2유형은 교육격차 완화와 대학·산업 연계 교육 강화를 추진한다. 지역별 지원액은 연간 20억원 이내로, 2027년에는 약 19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우선 3년간 지원한 뒤 단계 평가를 거쳐 2년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130개 지역이 신청해 43곳이 선정됐다. 충남에서는 1유형에 공주·금산·논산·보령·부여·서천·예산·청양·태안, 2유형에 당진·서산·아산·홍성 등 13곳이 운영계획서를 냈다. 이 가운데 4곳이 선정됐다.
금산은 교육부가 꼽은 1유형 평가 우수 사례 5곳에도 포함됐다. 초·중·고 학교급별로 과감한 혁신 모델을 제시해 지역 교육 역량을 높이려 한 점을 인정받았다. 면 단위 소규모 학교가 늘고 중학교 졸업생의 10.4%가 다른 지역으로 진학하는 상황에 대응하는 구상이다.
금산은 ‘더+ 성장하는 미래동행 교육도시’를 목표로 ‘비단뫼 미래학교’를 추진한다. 금산품애(愛) 특화교육을 중심으로 초·중·고 단계형 거점학교를 육성한다. 초등학교는 거점학교 중심으로 단계적 통합을 추진하고 중·고등학교는 남녀공학 재구조화와 통합을 진행한다.
학교급별 공동 교육과정인 ‘빛마루’ ‘빛나래’ ‘빛누리’도 운영한다. 폐교를 활용한 전원형 특수학교와 학생 참여 공유학교, 금산형 농촌 유학학교를 조성할 계획이다. 자연치유·건강, AI·스마트팜 진로, 세계 지역화·문화예술을 다루는 ‘에듀 3 특화 권역’과 인삼FC 유소년 축구 등 지역 자원을 교육과정에 연결한다.
논산은 ‘배움으로 꿈을 잇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교육도시’를 목표로 ‘LEAD’ 4대 영역을 추진한다. 6대 공동 교육권역과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통합 배움터 모델’을 구축한다. 지역 협력형 소규모 학교 특화 교육과정의 브랜드를 만들고 지역 기반 교원 인사 혁신과 성장 지원도 병행한다.
‘온마을 단비 돌봄’과 이주 배경 학생 성장 지원, 논산형 국제 온라인 학교 등 디지털 교육 네트워크도 운영한다. 국방 분야 미래인재 진로교육과 논산 딸기를 활용한 미래 농업교육으로 지역에서 배우고 정착하는 기반을 넓힌다.
부여는 부여·규암·홍산·임천·석성의 혁신교육 5지구를 중심으로 학교 간 협력을 강화한다. 소규모 학교를 우선 연계형으로 운영한 뒤 통합형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한다. 지구별 특색 공동 교육과정과 고교 캠퍼스 공유형 공동 교육과정도 마련한다.
백제 역사 탐험과 고전 독서 토의·토론, 수학·과학·정보·AI 융합을 담은 ‘사비이음 미래형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온종일 돌봄과 농촌 유학 활성화, 가족 관사 신축, 통학망 확대, 교직원 인사 혜택을 함께 추진해 교육과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
아산은 대학·산업 연계와 교육격차 완화에 무게를 둔다. ‘대학과 산업이 함께 키우며 모두가 성장하는 교육 혁신도시’를 목표로 ‘다가치 교육 생태계’를 조성한다. 지역산업·전공 체험, 주력산업 전문인력 양성과 취업 연계, 대학 특성화·미래산업 관련 연령별 심화교육과 진로 축제를 추진한다.
원도심·농촌에는 지역시설 늘봄교실과 동네방네 돌봄교실, 아산도서관 연계 온돌봄교육센터를 마련한다. 이주 배경 학생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다문화교육지원센터를 통한 한국어학급·이끎학교·전문상담을 지원하고 관계 기관과 협력해 기초학력 지원도 강화한다.
선정 지역은 12월까지 전문가 자문을 받아 운영계획서를 보완·제출하고 2027년 1월부터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충남교육청은 지역교육혁신협의체를 중심으로 교육지원청과 지자체가 계획을 구체화하도록 돕는다. 추가 지정에 대비해 이번에 선정되지 않은 9개 지역의 준비도 지원한다.
이병도 교육감은 “이번 지정은 학령인구 감소라는 위기를 교육지원청과 지자체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로 삼아, 교육으로 지역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출발점”이라며 “충남의 아이들이 나고 자란 곳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질 높은 교육을 받고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내포=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