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경북도민의 45년 숙원인 국립의과대학 신설이 최종 확정됐다.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이 2030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면서 경북 북부권의 의료 공백 해소와 지역 필수의료 인력 확충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4일 2030학년도 개교를 목표로 하는 지역 국립의과대학 신설 대상에 경북 국립경국대학교와 전남 지역 대학을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국립경국대 의대와 교육병원은 도청신도시 내 13만362㎡ 부지에 총사업비 약 6300억원을 투입해 건립할 예정이다.
의과대학은 입학정원 40명 규모로 203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며, 2032년까지 112명 이상의 전임교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학병원은 500병상 이상 규모로 조성해 의대생 임상교육과 전공의 수련을 담당하고, 경북 북부권 필수의료를 뒷받침하는 거점 의료시설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경북의 국립의대 설립 추진은 2013년 정책연구와 타당성 조사 등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이후 범시도민 서명운동과 국회토론회, 정부 건의가 이어졌으며 민선 8기 경북도지사 공약과 이재명 정부 대선 공약에도 반영됐다.
경북도는 지난 8월 의과대학 신설 후보지역으로 선정된 뒤 국립경국대 의대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했고, 약 3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이번 결정은 경북 북부권의 취약한 의료 현실을 개선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가 제시한 도내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42명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돈다. 이인선 의원실이 제시한 인구 1000명당 필수의료 전문의 수 역시 경북은 0.36명으로 서울 3.02명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경북도는 신설 의대와 교육병원을 중심으로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응급의료 등 필수의료 인력을 확충하고 지역 의료기관 간 협력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의료인력 양성과 함께 바이오산업 육성에도 나선다.
안동의 국제백신연구소 분원과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 헴프특구 등 기존 바이오산업 기반을 활용하고 포항의 첨단 연구시설, 동해안의 원자력·방사선 의과학 자원과 연계해 의료·바이오산업의 성장 기반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개교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대구와 수도권 의과대학 교수들과의 협의를 통해 기초의학 분야 의사 출신 교수를 포함한 전임교원 10여명을 확보했다.
또 칠곡경북대학교병원과 안동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과 임상교육 및 전공의 수련 기반 마련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도내 백신·바이오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연구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인선 의원(대구 수성구을)도 이번 국립의대 신설 결정을 환영하며 정원 확대를 위한 후속 지원 의지를 4일 밝혔다.
이 의원은 그동안 경북 북부권의 의료 취약성과 지역적 특수성을 정부에 전달하며 의대 신설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결산 질의에서는 최교진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의대 정원과 신설 인원 조정 과정에서 지역 간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9월 2일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의대 신설은 지역 의료 수요와 취약성을 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며 대구경북 주민의 의료 기본권 보장을 강조했다.
이인선 의원은 “도내 기존 의대가 있음에도 의료 사각지대인 경북 북부권의 현실을 감안해 공공의대 신설 결실을 맺게 돼 매우 다행”이라며 “40명 규모로 출발하지만 지역 의료 인력 확충을 위해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정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와 경북은 하나의 생활권”이라며 “경북 북부권을 비롯한 지역 필수·공공의료 인력을 충분히 확충하고 대구경북 주민들의 의료 기본권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2030년 개교를 위해 국비 등 재원 확보와 의학교육 예비인증, 교수진 확충, 교육병원 건립 등 후속 절차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국립경국대학교와 안동시, 예천군 등 관계기관과 공동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의료계·학계·산업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립경국대 의대 설립 지원협의회'도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국립경국대 의대 유치 확정은 도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특히 여야 정치권을 비롯해 힘을 모아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 의과대학 개교와 5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학병원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해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경북을 대한민국 바이오·의료산업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