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공원·하천이 야경명소로…서울시, '서울별빛명소' 10곳 선정

동네 공원·하천이 야경명소로…서울시, '서울별빛명소' 10곳 선정

21개 자치구 27개 사업 신청…서류·현장평가 거쳐 선정
흑석수변길·신촌 바람산·양재천 등에 야경명소 조성

2026 서울별빛명소 사업 대상지 중 하나인 동작구 흑석수변길에 미디어아트와 경관조명, 수변 휴게공간 등이 조성된 후 모습을 나타낸 조감도. [사진=서울시]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시가 한강 다리 아래 수변공간과 신촌의 작은 전망대, 동네 공원과 하천 등 10곳을 야경명소로 조성한다. 지역의 자연·문화자원을 활용해 야간 볼거리를 늘리고, 방문객의 발길을 인근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 서울별빛명소' 사업 대상지 10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21개 자치구에서 27개 사업이 접수됐다. 시는 서류평가를 통해 16개 자치구 18개 후보지를 추린 뒤 현장평가를 거쳐 최종 10개 자치구를 선정했다.

선정된 곳은 △동작구 흑석수변길 △서대문구 창천근린공원 바람산 △강남구 양재천 메타세쿼이아길 △관악구 별빛내린천 △성북구 성북천 바람쉼터 △노원구 화랑대철도공원 △중랑구 용마산 스카이워크 △송파구 석촌호수 △동대문구 배봉산 △중구 정동길 등이다.

시는 단순히 조명을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야경 감상과 문화·여가활동을 주변 상권 이용으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기존에 야간 활용도가 낮았던 공원과 하천, 산책길 등을 새로운 방문 목적지로 조성해 지역별 야간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야간명소 조성 이후에도 지역별 특색을 살린 문화·여가 프로그램을 연계해 야간 방문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주변 지역의 소비 확대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사업 대상지인 동작구 흑석수변길은 올림픽대로 교량 아래에 위치한 수변공간이다. 한강과 노들섬을 바라볼 수 있지만 주변이 어둡고 휴게시설이 부족해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시는 이곳 교각에 미디어아트와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수변 휴게공간, 무장애 산책로, 러닝트랙 등을 조성한다. 인근 흑리단길과 흑석시장으로 방문객을 유도하고, 향후 한강 수상교통 등 주변 관광·교통자원과의 연계 가능성도 검토할 예정이다.

2026 서울별빛명소 사업 대상지 중 하나인 서대문구 창천근린공원 바람산에 노을야경 정원이 조성된 후 모습을 나타낸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대문구 창천근린공원 바람산은 신촌 도심과 노을을 조망할 수 있는 야경정원으로 꾸며진다. 기존 풍차 조형물과 노후 시설을 정비하고, 전망데크를 야경 감상과 휴식이 가능한 전망라운지로 개선한다.

가파른 계단에는 식재와 경관조명을 더해 접근환경을 개선한다. 신촌의 공연장과 음식점, 카페 등 청년문화·먹거리 상권을 연결하는 야간 방문 코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강남구 양재천 메타세쿼이아길에는 나무와 주변 자연경관을 살린 야간조명과 포토존이 들어선다. 양재천 수변문화쉼터와 문화·운동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도곡동 카페거리와 연계해 야간 방문을 유도한다.

관악구 별빛내린천에는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형상화한 빛 콘텐츠와 버스킹 공간을 마련한다. 신림역 인근 신원시장과 순대타운 등 먹거리 상권을 청년 공연·지역축제와 연결할 예정이다.

성북구 성북천 바람쉼터는 기존 수변쉼터에 미디어글래스와 경관조명을 설치해 빛과 영상이 어우러진 야외 갤러리로 조성한다. 고려대·성신여대 등 대학가와 인근 전통시장으로 방문객의 동선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역사와 자연을 활용한 야간명소도 조성된다. 노원구 화랑대철도공원에는 옛 철길의 정취를 살린 조명터널과 조명길을 마련하고, 경춘선숲길과 공릉동 도깨비시장·공리단길을 연계한다.

중랑구 용마산 스카이워크는 기존 산행로와 전망공간에 경관조명과 휴게·포토공간을 보완한다. 동대문구 배봉산은 숲속도서관과 폭포, 정상 전망대 등을 연결하는 야간 산책길로 조성할 예정이다.

송파구 석촌호수는 기존 수변경관을 유지하면서 보행·휴식 여건과 야간 이용환경을 개선한다. 중구 정동길은 덕수궁 돌담길부터 정동길까지 약 850m 구간의 근대 건축물에 조명을 더하고 기존 '정동야행'과 연계한 야간 역사문화 탐방길로 꾸민다.

사업 대상지는 서류평가 30%, 현장평가 70%에 자치구 자부담률 등에 따른 가산점을 합산해 선정했다. 현장평가에서는 안전성과 접근성, 편의시설, 주변 상권과의 연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시는 선정된 대상지에 대해 자치구별 세부 사업계획과 행정절차 이행 여부 등을 검토한 뒤 대상지별 최대 1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준비가 완료된 곳부터 순차적으로 조성에 착수하며, 문화재 관련 설계심의나 경관조명·도로정비 심의 등이 필요한 사업은 해당 절차를 마친 뒤 추진한다.

김현우 서울시 경제실장은 "서울의 밤을 특별하게 만드는 자원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동네의 공원과 하천, 골목에도 숨어 있다"며 "시민들이 '우리 동네에 이런 아름다운 야경이 있었나' 하고 새롭게 발견할 수 있도록 서울 곳곳의 숨은 매력을 발굴하고, 사람들이 밤에도 찾아와 머물며 그 활력이 지역경제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