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 “내 임기보다 대구경북 통합이 먼저…10조 확보해 신공항 짓는 게 더 큰 책무”

이철우 경북도지사, “내 임기보다 대구경북 통합이 먼저…10조 확보해 신공항 짓는 게 더 큰 책무”

“내가 그만둬도 지역에 10조원 남긴다면”…정치적 거취보다 행정통합 완성 강조
2018년 통합특별시 출범 목표…“신공항, 국가만 기다리지 말고 부지 매입부터 시작해야”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내가 그만두고 10조원을 벌어주는 게 얼마나 득이냐. 내가 버티고 있으면 통합이 안 되는 것 아니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자신의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완성해 대규모 재정지원을 확보하고, 이를 신공항 건설 등 지역의 미래를 위한 사업으로 연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3일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와의 차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창재 기자]

이 지사는 3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 간담회에서 행정통합과 자신의 정치적 거취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자신의 임기를 지키는 것보다 행정통합을 성사시켜 대구경북에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특히 행정통합에 따른 재정지원 규모를 거론하며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지역이 더 큰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지사는 2028년 대구경북특별시 출범을 목표로 통합특별법 처리와 권한·재정 이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와 경북은 원래 한 뿌리”라며 “생활권과 경제권은 하나인데 행정구역이 나뉘어 불필요한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통합은 단순히 행정구역을 합치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고 대구경북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드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행정통합의 성과를 신공항 건설로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국가에 맡기는 방안과 관련해 사업 주체를 둘러싼 논의만 계속하다가는 착공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일단 시작하자”며 부지 매입과 설계 등 가능한 절차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가 최종적으로 사업을 맡더라도 지방에서 초기 절차를 진행한 뒤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경북도가 직접 부지 매입에 참여하는 방안까지 언급하며 신공항 건설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행정통합을 통해 재정적 돌파구를 마련하고, 신공항은 부지 매입부터 착수해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겠다는 것이 이 지사의 구상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사진=이창재 기자]

이 지사는 신공항을 단순한 여객공항이 아닌 반도체·바이오·신선식품 등 고부가가치 화물을 처리하는 중남부권 물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포항 영일만항과 신공항을 연계하고 주요 산업단지를 철도와 고속도로로 연결해 경북 전역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민선 9기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AI·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미래차 등 첨단산업 육성과 함께 식품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고 정착할 수 있도록 대학과 기업을 연결하는 K-U시티 사업을 확대하고, 저출생 대응을 위한 돌봄정책과 '경북 첫걸음 연금'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의 핵심은 자신의 정치적 거취보다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신공항 건설을 우선하겠다는 이 지사의 발언이었다.

이 지사가 던진 메시지는 분명했다. 자신의 임기를 채우는 것보다 행정통합을 통해 지역의 미래 재원을 확보하고, 멈춰 선 신공항 사업에 속도를 내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철우 지사는 마지막으로 이른바 '대구경북 패싱' 논란과 관련해선 지역민들이 지나친 열등감이나 패배감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이 소외됐다는 인식을 반복적으로 부각하기보다 부족했던 부분을 되짚고 다음 기회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그는 패싱에 대해 “너무 지나치게 열등감이라든지 패배감, 이런 것에 시도민이 젖어들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그런 일이 있었지만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자꾸 비춰야 한다”며 지역사회의 자신감 회복을 주문했다.

특히 “안 된다, 안 된다 하면 기분만 나쁘지. 그렇다고 갑자기 바뀔 것도 아니다”라며 소외론을 반복적으로 제기하는 것만으로는 현실을 바꾸기 어렵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 지사의 발언은 대구경북이 각종 국가정책과 지역 현안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 불만 표출에 머무르기보다 다음 기회를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