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와인에서 브런치로…매드포갈릭, 낮 손님 잡는다 [현장]

마늘·와인에서 브런치로…매드포갈릭, 낮 손님 잡는다 [현장]

3개점서 시작한 브런치, 고객 호응에 지난달 전 매장 도입
메인에 빵·수프·음료·후식까지…오후 4시까지 운영
국내 직영 체제로 메뉴 개발 속도…고객 후기 반영해 개선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마늘과 와인'을 앞세워 온 매드포갈릭이 브런치를 강화하며 낮 시간대 외식 수요 공략에 나섰다.

일부 매장에서 시험한 브런치 메뉴를 전국 42개 매장으로 확대하고 식전빵부터 메인 요리, 후식까지 한 번에 제공한다. 저녁과 기념일 중심의 외식 브랜드에서 점심과 일상적인 모임까지 아우르는 공간으로 이용 목적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박미연 매드포갈릭 운영본부장은 3일 서울 매드포갈릭 센터원점에서 열린 미디어 시식회에서 "3개 지점에서 브런치 메뉴를 처음 선보인 뒤 고객 반응이 좋아 전 매장으로 확대했다"며 "빵과 수프, 에이드, 후식 커피까지 제공해 가성비가 좋다는 후기가 많다"고 말했다.

매드포갈릭 브런치 메뉴 7종. [사진=구서윤 기자]

매드포갈릭은 일부 매장에서 운영하던 프리미엄 브런치 라인 '글로우 테이블'을 지난달부터 전국 42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글로우 테이블은 지난 4월 롯데백화점 노원·인천·평촌점 등 3개 매장에서 시험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13개 매장으로 운영 범위를 넓힌 뒤 지난달 6일부터 전 매장에 도입했다.

운영시간은 매장 개점 때부터 오후 4시까지다. 평일과 주말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브런치 메뉴를 주문하면 메인 요리와 함께 식전빵인 '매드 깜빠뉴', 수프, 에이드, 후식 커피 또는 차를 제공한다. 별도의 카페로 이동하지 않고 한곳에서 식사와 후식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가격은 메뉴에 따라 2만1800원부터 4만7900원까지다. 제휴 통신사와 멤버십 등급 등 조건을 충족하면 1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회사 측은 단품 가격만 낮추기보다 식사에 필요한 메뉴를 한꺼번에 제공해 전체 지출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테이크 메뉴는 4만원대 후반으로 일반적인 카페형 브런치와 비교하면 절대가격이 낮은 편은 아니다.

매드포갈릭 브런치 메뉴 가격. [사진=구서윤 기자]

이날 시식회에서는 △수비드 페퍼 스테이크 △리코타 치즈 더블 베리 브리오슈 △잠봉 에그 베네딕트 △프레시 리코타&치킨 샐러드 △매드 스테이크&치킨 플래터 △화이트 레이어 스노잉 라자냐 △글로우 업 떡볶이 플래터 등 7종을 선보였다.

빵과 달걀 중심의 전형적인 브런치부터 샐러드, 스테이크, 라자냐, 떡볶이까지 메뉴 범위가 넓어졌다. 가볍게 먹으려는 고객과 든든한 한 끼를 원하는 고객이 함께 방문해도 각자 다른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구성이다.

직접 맛본 수비드 페퍼 스테이크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따뜻할 때뿐 아니라 시식 도중 온도가 내려간 뒤에도 질겨지지 않았다. 식사와 대화를 함께하며 비교적 오래 머무는 브런치의 특성과도 어울렸다.

다만 메뉴 종류가 넓은 만큼 '브런치'라는 하나의 이미지보다 점심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세트형 식사 메뉴에 가까운 인상도 있었다. 매드포갈릭 역시 빵과 커피에 한정하지 않고 한 끼 식사 수요를 흡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저녁 중심 브랜드에서 '종일 외식 공간'으로

브런치 확대는 매드포갈릭이 추진하는 고객층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2001년 서울 압구정에서 시작한 매드포갈릭은 마늘을 활용한 이탈리안 요리와 와인을 차별점으로 내세워왔다. 특별한 날이나 저녁 모임을 위한 외식 장소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위드 펫' 2호점 매드포갈릭 안성스타필드점 매장. [사진=엠에프지코리아]

최근에는 브런치와 도시락, 반려동물 동반 매장 등으로 이용 시간과 방문 목적을 넓히고 있다. 기존 저녁 고객뿐 아니라 점심시간의 직장인과 가족, 중장년층까지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박 본부장은 "처음에는 브런치 고객이 빵이나 샐러드처럼 보기 좋은 메뉴를 주로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운영해보니 가격 대비 양이 많고 한 끼 식사로 충분한 메뉴를 선호하는 고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의 기반은 모든 매장을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 체제다.

매드포갈릭 운영사 엠에프지코리아는 2024년 임마누엘코퍼레이션에 인수된 뒤 같은 해 11월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했다. 현재 매드포갈릭 42개 매장을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엠에프지코리아가 경기도교육청 선도기업 인증을 받았다. [사진=엠에프지코리아]

가맹점이나 해외 본사와의 협의 절차가 필요한 외식 브랜드보다 고객 반응과 국내 외식 트렌드를 빠르게 메뉴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출시한 신메뉴는 17개이며 분기마다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뉴 개발과 매장 운영 과정에서는 고객 후기를 주요 판단 근거로 삼고 있다.

박 본부장은 "매일 전날 올라온 고객 후기를 대표와 함께 확인하며 개선할 점을 논의한다"며 "월 2회 주방 직원들을 모아 교육하는 등 모든 매장에서 균일한 맛을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공개한 로제 파스타도 고객 의견을 반영한 메뉴다. 기존 로제 파스타의 단종을 아쉬워하는 고객 요청에 따라 새로 개발했으며 불향을 더해 기존 메뉴와 차별화했다.

'매드포패밀리'로 고객 관계 넓힌다

매드포갈릭은 올해 3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매드포패밀리'를 발표했다.

여기서 가족은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전통적인 가족에 한정되지 않는다. 연인과 친구, 직장 동료, 반려동물 등 함께 식사하는 다양한 관계를 아우르겠다는 의미다.

엠에프지코리아(MFG KOREA)가 24일 서울 매드포갈릭 영등포타임스퀘어점에서 모두의 다이닝 매드포갈릭 2026년 브랜드 미션 '매드포패밀리'를 공식 선언했다.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매드포갈릭]

브런치 메뉴 확대 역시 여러 연령대와 취향을 가진 고객이 같은 자리에서 각자 원하는 음식을 고를 수 있도록 하려는 전략이다.

관건은 신규 고객 유입을 기존 저녁 매출의 이동이 아닌 전체 방문 증가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할인과 세트 구성으로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도 42개 직영점에서 동일한 품질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매드포갈릭은 브런치 운영 과정에서 모은 판매 데이터와 고객 후기를 바탕으로 메뉴를 계속 보완할 계획이다. 마늘과 와인이라는 기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낮 시간에도 방문할 이유가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브런치 전략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