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국인 관광객 카드 소비 8.8조…'역대 최대'

서울 외국인 관광객 카드 소비 8.8조…'역대 최대'

전년 동기 대비 57.7% 증가…연간 실적도 넘어서
골목상권 소비 80.5%↑…성수 100.6%·전통시장 48.8%↑
전체 소비액 중 69.8%가 쇼핑·의료·웰니스…관광 소비 주도
서울 방문 외국인 1314만 명…전년 대비 21.5% 증가

중국 국경절 등 동아시아 주요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10월 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를 구경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액이 올해 9개월 만에 8조 80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소비액을 뛰어넘은 가운데 관광객 증가율보다 카드 소비 증가율이 약 2.7배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는 '2026년 1~9월 서울 관광·소비 동향'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액이 8조 843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조 6071억원보다 57.7%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연간 소비액인 7조 9375억원도 11.4% 웃도는 규모다.

월별 소비액은 지난 4월 1조 1530억원을 기록한 이후 9월까지 6개월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9월 한 달간 소비액은 1조 24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9월 전국 외국인 관광객의 오프라인 카드 소비액 가운데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9%에 달했다.

시는 지난해 4분기 외국인 카드 소비액이 2조 3304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연말 소비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소비액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는 주요 관광지를 넘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서울 주요 골목상권의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지난해 1~9월 1707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3082억원으로 80.5% 증가했다. 이는 발달상권(55.1%)과 전통시장(48.8%)의 증가율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성수 일대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성수의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26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6% 늘었다. 시가 분석한 주요 관광지 10곳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같은 기간 명동 일대의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1조 7356억원으로 주요 관광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명동과 압구정, 강남역, 홍대입구, 성수 등 주요 관광지 10곳의 카드 소비액은 총 5조 3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2% 증가했다.

전통시장에서도 소비 증가세가 나타났다.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1533억원에서 올해 2282억원으로 48.8% 늘었다. 광장시장은 113.4% 증가했으며 남대문시장(65.6%), 금천교시장(60.8%)에서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서울 전체 외국인 카드 소비액의 29.6%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이어 중구(27.7%), 마포구(7.1%) 순으로, 이들 3개 자치구의 소비 비중은 64.4%에 달했다. 서초구는 6.4%, 성동구와 종로구는 각각 5.2%를 차지했다.

소비 증가율에서는 강동구가 128.4%로 가장 높았으며 구로구와 동대문구는 각각 103.4%, 성동구는 102.8%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쇼핑과 의료·웰니스 분야가 외국인 관광 소비를 주도했다. 전체 카드 소비액 가운데 쇼핑업이 46.0%, 의료·웰니스업이 23.8%를 차지해 두 분야의 비중이 69.8%에 달했다. 식음료업과 숙박업은 각각 13.3%, 10.4%로 뒤를 이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대형쇼핑몰 소비액이 1조 89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2% 증가했다. 의료관광은 1조 3877억원으로 60.0%, 일반외식업은 9394억원으로 58.7%, 뷰티는 7173억원으로 37.2% 각각 늘었다.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도 역대 같은 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14만명으로 전년 동기 1082만명보다 21.5%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1027만명과 비교해도 27.9% 많은 수준이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관광객이 420만 명으로 전체의 32.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일본이 240만 명(18.2%), 대만이 143만 명(10.9%)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3개국 관광객이 전체의 61.1%를 차지했으며 미국 93만 명(7.1%), 홍콩 42만 명(3.2%) 순이었다.

한강공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했다. 올해 1~9월 한강공원 외국인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41.7%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한강공원 이용객 증가율인 8.9%의 약 4.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한강공원은 여의도와 반포, 망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 공원의 이용객이 전체의 67.5%를 차지했다. 공원별 외국인 이용객 증가율은 여의도 42.7%, 반포 37.4%, 망원 39.2%로 집계됐다.

시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지역상권 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야간·미식·웰니스 등 관광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요 관광지와 골목상권·전통시장을 연계해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이번 분석은 한국관광공사의 관광통계와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외국인 카드소비 데이터 등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및 소비 동향과 주요 관광지·지역상권의 소비 변화를 종합적으로 살펴본 것이다.

서울 방문 외래관광객 수는 방한 외래관광객 수에 2025년 외래관광객조사의 서울 방문 비율(76.8%)을 잠정 적용해 산출했다. 관광 소비는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신한카드 기반 데이터를 활용해 업종별·지역별 소비 규모와 변화 추이를 분석했으며, 현금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데이터허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관광객 증가가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특히 관광 소비가 명동·강남 등 주요 관광지를 넘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까지 확산하면서 관광의 경제적 효과가 서울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관광 콘텐츠와 지역 상권을 촘촘히 연계해 관광객의 소비가 서울 전역의 상권과 시민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6년 1~9월 서울 관광·소비 동향 인포그래픽. [사진=서울시]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