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정수 기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이 종이문서 중심의 행정체계를 디지털화한 데 이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무 자동화에 나서고 있다.
반복적인 행정업무에 투입되는 시간을 줄이고, 기업 상담과 신규사업 발굴 등 핵심 업무에 인력을 집중하는 방식이다.
경과원이 올해 하반기 AI 교육을 받은 직원 3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활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25명 가운데 93%가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매일 사용한다는 응답은 51%, 주 3회 이상 활용한다는 비율은 82%로 집계됐다.
주요 활용 분야는 문서와 보고서 작성, 자료 조사, 회의 내용 요약, 발표자료 제작, 기획 및 아이디어 발굴 등이었다. 응답자의 60%는 AI를 활용한 업무 처리 시간이 기존보다 30% 이상 단축됐다고 답했으며, 28.8%는 절반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확보한 시간은 업무 품질 관리와 기업지원 활동에 재투입되고 있다. 자료 검증과 품질관리 강화가 61.6%로 가장 많았고, 신규사업·정책 기획 28.8%, 기업 상담 등 대외 지원업무 강화가 21.6%를 차지했다.
실제 기업지원 부서에서는 AI를 활용해 산업 동향과 시장환경을 분석하고 있으며, 해외진출 지원 부서는 국가별 시장정보와 수출입 통계, 인증제도 등을 조사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창업지원 부서도 사업계획서 검토와 기업별 지원사업 발굴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직접 업무 시스템을 개발한 사례도 나왔다. 인사총무팀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QR코드 기반 출결관리 시스템과 교육 수강신청 시스템을 구축했다.
교육 참석자가 QR코드를 스캔하면 출결 정보가 자동으로 기록되며, 10초마다 코드가 변경돼 대리 출석을 방지하도록 설계했다.
교육 신청 시스템에는 잔여 정원 확인과 대기 신청, 결원 발생 시 자동 등록, 수료증 발급 기능도 적용했다.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교육 운영 절차를 상당 부분 자동화한 것이다.
최보라 경과원 판교테크노밸리팀 과장은 “AI를 업무에 활용하면서 하루 평균 2시간가량의 업무시간을 줄였다”며 “반복업무에 쓰던 시간을 기업 현장 방문과 상담, 지원사업 사후관리 등에 활용하면서 기업지원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경과원의 행정혁신은 2024년 시작한 '종이 없는 회계 행정'에서 출발했다.
전자문서 중심으로 업무방식을 바꾸면서 2025년부터 올해 9월까지 A4용지 약 47만 장을 절감했다.
용지 구입비와 컬러 출력비 등을 고려하면 약 7,600만 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성과로 2025년 경기도 공공기관 우수정책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올해는 여기에 AI를 접목해 행정혁신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10월 2일 열린 '2026 GBSA AI 해커톤'에는 14개 팀, 42명이 참여해 업무 자동화 도구를 개발했다.
대상을 받은 'Rabbit²'팀은 기업지원사업 제출서류 검토부터 평가점수 산출, 성과분석까지 처리할 수 있는 AI 기반 자동화 도구를 선보였다. 경과원은 현재 실제 사업 적용을 위한 기능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하반기에는 전 직원 347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교육도 실시했다.
보고서 작성 등 기초 활용부터 데이터 분석과 시각화, 바이브코딩을 통한 업무 도구 개발까지 실무 중심으로 교육하고 AI 활용에 따른 윤리·보안 문제도 다뤘다.
김현곤 경과원장은 "AI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 전문성을 높이고 반복적인 행정업무를 줄여 확보한 시간을 기업 상담과 정책기획에 집중하겠다"며 "AI를 활용한 업무혁신이 도내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서비스 확대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정수 기자(kjsdm0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