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애플의 7~9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7%, 9.9% 늘었다. 아이폰18 프로 판매 호조가 매출을 이끌었고 제품 가격 인상은 메모리 반도체 원가 상승분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10~12월에는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 매출이 반영된다. 다만 애플은 메모리값 상승과 인공지능(AI) 비서 '시리' 운영비 부담으로 매출총이익률이 47.9%에서 45~46%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아이폰 매출 17.5% 증가…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 일부 상쇄
애플은 2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4분기(9월 26일 종료) 연결 기준 매출 1144억7700만달러(약 154조 860억원), 영업이익 356억3100만달러(약 47조 9593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9.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1.1%로 0.5%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은 월가 전망치인 1134억달러를 웃돌았다.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2.10달러로 14% 늘었다. 관세 환급 효과인 주당 0.05달러를 제외해도 시장 예상치 1.99달러를 넘어섰다.
아이폰 매출은 575억8300만달러로 17.5% 늘어 9월 종료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의 초기 판매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서비스 매출은 315억7300만달러로 9.8% 증가해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메모리 비용이 직전 분기보다 올랐지만 기존 재고와 일부 비메모리 부품의 원가 하락으로 부담을 덜었다고 설명했다.
터너스는 "제품 가격 인상도 비용 부담을 일부 상쇄했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8 프로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아이폰17 가격을 100달러 올렸고 일부 맥북 가격도 인상했다.
아이폰 듀오, 연말 실적에 첫 반영…공급 부족은 변수
지난달 23일 출시된 아이폰 듀오는 12월 종료 분기부터 매출에 반영된다. 터너스 CEO는 로이터에 "현재 아이폰 듀오 공급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생산량을 순조롭게 늘리고 있다면서도 "지금으로서는 공급과 수요가 언제 균형을 이룰지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출시 직후 일부 이용자는 내부 화면의 중앙 접힘부를 따라 균열이나 줄이 생겼다고 제보했다.
터너스 CEO는 디스플레이 문제로 반품된 제품이 전체의 "극히 일부"라며 해당 제품을 교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반품 비율과 문제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애플은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12월 종료 분기 매출총이익률을 45~46%로 제시했다. 직전 분기 47.9%보다 1.9~2.9%포인트 낮다. 직전 분기에는 관세 환급이 매출총이익률을 약 1%포인트 끌어올렸다.
케반 파레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말 수익성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메모리 비용 상승을 꼽았다. 터너스 CEO는 애플의 메모리 구매 비용이 연말 분기에 더 오르고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새 시리 하루 25억건 처리…운영비도 연말 수익성에 반영
주요 빅테크보다 AI 인프라 투자에 신중했던 애플은 새 시리 운영 확대 비용을 연말 매출총이익률 전망에 반영했다.
새 시리는 메시지·이메일·사진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고 화면에 띄운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에 답하거나 앱에서 작업을 수행한다.


터너스 CEO는 로이터에 시리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다"며 하루 25억건의 요청을 처리한다고 밝혔다. 서버에서 처리하는 요청이 늘면 응답을 생성하는 데 필요한 연산 자원과 전력 비용도 늘어날 수 있다.
애플은 12월 종료 분기 서비스 매출 증가율을 8~9%로 제시했다. 직전 분기 증가율인 9.8%와 시장 전망치인 10.7%를 모두 밑돈다.
한편,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보합권에 머물던 애플 주가는 컨퍼런스콜에서 연말 전망이 공개된 뒤 4% 하락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