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커, 바이낸스 탈취 자금 2차 세탁⋯비트코인으로 전환

北 해커, 바이낸스 탈취 자금 2차 세탁⋯비트코인으로 전환

1000개 넘는 지갑서 3000차례 송금⋯자금 추적 회피 시도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북한 해커들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탈취한 자금을 다시 세탁하기 시작했다. 여러 블록체인으로 자금을 옮긴 뒤 비트코인으로 바꿔 추적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 로고. [사진=REUTERS/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와 룩온체인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은 임시 지갑에 보관하던 가상자산을 솔라나(SOL) 등 다른 블록체인으로 옮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솔라나 토큰 97만522개(약 1290억원 상당)를 비트코인으로 교환하고 있다. 해킹 직후 여러 지갑에 자금을 분산한 데 이어 2차 세탁에 나선 것이다.

해커들은 1000개 넘는 지갑을 이용해 3000차례 이상 자금을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자금은 여러 지갑을 거쳐 기존 지갑으로 되돌아오는 등 복잡한 이동 경로를 보였다.

비트코인으로 바꾸는 것은 자산 동결을 피하고 현금화를 쉽게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발행사가 없어 자산을 직접 동결하기 어렵고 거래량도 많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 연계 세력이 새로운 자금 세탁 단계에 착수했다"며 자동화된 거래로 추적을 방해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커들은 2차 세탁을 마친 뒤 자금을 소액으로 나눠 달러화 등 현금으로 바꾸는 3차 세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29일 바이낸스에서는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탈취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배후로 지목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