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주재하는 계열사별 성과보고회가 반환점을 넘겼다. 전자·배터리에 이어 화학·통신·서비스 분야의 보고가 진행되는 가운데, 올해 실적과 내년 사업계획뿐 아니라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한 공동 수주와 신사업 성과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SK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면서 삼성·현대차·LG의 후속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의 경우 성과보고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예년처럼 11월 말께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형 계열사는 며칠씩 보고…전체 일정에 한 달
3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디스플레이·이노텍·에너지솔루션 등은 지난주 성과보고를 마쳤다.
LG화학은 지난주부터 이번 주까지 보고가 이어질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주에는 LG유플러스와 LG CNS 등 통신·서비스 계열사들의 보고도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달 19일 시작한 성과보고회는 구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 등과 올해 성과와 내년 계획을 점검하는 자리다. 사업별 수익성과 투자 우선순위, 미래 성장동력의 진행 상황 등을 살핀다.
LG전자·LG화학처럼 사업 규모가 큰 계열사는 여러 날에 걸쳐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본부별로 나눠 실적과 계획을 살피거나, 성격이 크게 다른 사업을 별도로 점검하는 방식이다. 전 계열사의 보고를 받는 데 통상 한 달가량이 걸리는 이유로도 풀이된다.
이 때문에 LG의 인사 시점이 크게 앞당겨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LG는 지난해 11월 27일 주요 계열사의 사장단·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올해도 11월 말, 일정에 따라서는 12월 첫째 주에 발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기 인사보다는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각 계열사 인사 발표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공동 수주 기여도 주목…주요 경영진 평가에도 관심

이번 성과 점검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에 계열사들이 함께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협력도 주목받고 있다.
취재를 종합하면 구 회장은 AI와 인공지능 전환(AX)을 강조하면서 각 회사의 기술·제품·서비스를 결합하는 '원팀' 협력을 중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생산성을 높이는 데서 나아가 여러 계열사가 공동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수주하는 성과를 원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개별 회사의 실적뿐 아니라 공동 사업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평가에서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간 협력을 실제 매출과 사업 확대로 연결하는 실행력을 중시하는 셈이다.
주요 경영진의 성과 평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2023년 말 취임해 올해로 CEO 3년 차를 맞았다. 같은 시기 LG이노텍 CEO를 맡은 문혁수 사장은 지난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 부사장의 사장 승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가전 사업의 수익성 방어와 구독 사업 확대 등의 성과가 어떻게 평가받을지가 관심사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