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세월 품은 팔공산의 보물”…파계사 진동루, 국가 보물 승격 추진

“300년 세월 품은 팔공산의 보물”…파계사 진동루, 국가 보물 승격 추진

1715년 건립된 조선시대 불교 누각…건축사적 가치·원형 보존 상태 주목
대구 동구, 이달 말 조사용역 완료 후 지정 신청…국가유산청 심사 관문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300년 넘게 팔공산 자락을 지켜온 파계사 진동루(鎭洞樓)가 국가 보물 승격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조선시대 불교 건축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문화유산이 국가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구 동구는 2일 시 지정 문화유산인 파계사 진동루를 국가 보물로 승격시키기 위한 행정절차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팔공산 파계사 진동루(鎭洞樓) [사진=연합뉴스]

동구는 이달 말 진동루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분석한 조사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구시에 보물 승격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후 대구시 문화유산위원회의 추가 조사와 심의를 거쳐 국가유산청에 보물 지정을 요청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파계사 진동루는 조선 숙종 41년인 1715년에 건립된 목조 누각이다. 1970년과 1976년 두 차례 보수 작업을 거쳤으며, 조선시대 중·후기 사찰 누각의 건축적 특징을 간직하고 있다.

'진동(鎭洞)'이라는 이름에는 팔공산의 산세와 파계사 주변의 기운을 누르고 지켜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건물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2층 구조로, 지붕은 옆에서 보면 여덟 팔(八)자 형태를 이루는 팔작지붕이다.

처마를 받치는 공포에는 새 날개 모양의 익공 양식이 적용됐으며, 내부 천장은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는 연등천장으로 꾸며졌다.

이 같은 건축적 특징은 조선시대 산지 사찰 누각의 구조와 양식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동구 관계자는 “파계사 진동루는 조선시대 중·후기 불교 누각 건축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건축물로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다”며 “원형 보존 상태도 뛰어나 국가유산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계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다만 국가 보물 승격 여부는 향후 문화유산위원회와 국가유산청의 조사·심사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특히 건립 당시의 건축적 원형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다른 사찰 누각과 비교해 어떤 역사적 희소성과 독창성을 갖췄는지가 주요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계사 진동루의 보물 승격 추진은 단순한 문화유산의 지정 등급 변경을 넘어 팔공산 불교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300년 세월을 견뎌온 진동루가 국가 보물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