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날리고 AI 앱 만들고…고교생 발길 늘어난 한국기술교육대

드론 날리고 AI 앱 만들고…고교생 발길 늘어난 한국기술교육대

전공체험, 올 상반기에만 5676명 참여…수시 경쟁률 13.19대 1로 12년 만에 최고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드론을 코딩으로 움직이고 인공지능(AI) 앱을 만들고 자율주행 자동차의 원리를 실습한다.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이하 한국기술교육대)가 고교생에게 제공하는 전공체험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1학기에만 5676명이 참여해 지난해 연간 참여 인원을 넘어섰다. 대학의 설명을 듣는 데서 나아가 직접 배우고 경험하며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2일 한국기술교육대에 따르면 고교생 전공체험 참여 규모는 2024학년도 29개교 3162명에서 2025학년도 51개교 4939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1학기에는 53개교 5676명이 참여했다. 반년 만에 지난해 전체보다 학교 수는 2곳, 참여 인원은 737명 늘었다.

특징은 단순한 캠퍼스 견학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교생들이 대학 교육시설과 실습장비를 활용해 전공의 기초를 배운다. 공학 분야의 개념을 설명으로만 접하는 대신 장비를 다루고 결과물을 만들어보며 자신의 관심과 적성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한국기술교육대 전공체험 행사 [사진=한국기술교육대]

대학을 찾아오는 방문형 ‘전공체험’과 교수가 고등학교로 찾아가는 ‘전공특강’을 함께 운영한다. 방문형 프로그램은 에듀테크 기반 공학교육·연구시설인 다담미래학습관과 공학관 등에서 진행한다. 학기당 프로그램은 평균 50여 개에 이른다.

올해 2학기에는 모든 전공 분야에 걸쳐 48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무인이동차량(AGV/AMR)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이해 △자율주행 자동차 원리 이해·체험 △코딩드론 실습 △3D프린터·LED 작품 제작 △바이브코딩으로 영어회화 프로그램 만들기 △반도체 산업·제조 공정 이해 △배터리 기술 △스마트건축·가상현실 등을 이론과 실습으로 배운다.

전공별 과정 외에 별도로 마련한 특화 프로그램도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활용’ ‘XR 콘텐츠 활용·실습’ ‘상상을 현실로: 나만의 AI 앱 만들기’ 등이다. 고교생들이 다양한 기술을 경험하고 향후 진로를 구체화하도록 구성했다.

체험이 실제 진학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우지영(산업경영학부 4학년)씨는 고교 시절 참여한 전공체험을 대학 선택의 중요한 계기로 꼽았다.

우씨는 “고등학생 때 잘 알지 못했던 대학이었지만 전공체험을 통해 높은 취업률과 국립대 수준의 등록금 등 학교의 장점을 알게 됐다”며 “당시 경험이 실제 한기대 진학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후배들에게도 대학 선택 전 관심 있는 전공을 직접 체험해 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28일 다담미래학습관에서 AI 전공체험에 참여한 학생도 “대학에 직접 방문해 실제 시설과 장비를 활용한 실습은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평소 접하기 어려운 공학 분야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즐거웠고 진로를 고민하는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함께 참여한 한 학생은 처음에는 대학에 대해 잘 몰랐지만 방문 후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직접 방문해 보니 실습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취업률도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번 체험을 계기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고 앞으로 진학 대학으로도 고려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보이는 물리(Fun Physics!)’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원배 교양학부 교수는 교수와 학생의 직접적인 소통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첨단 실습장비를 활용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담당 교수가 직접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이 전공의 핵심 내용을 이해하고 궁금한 점을 질문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은 이러한 체험 기회가 교육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원으로도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의 2027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은 13.19대 1로 최근 12년간 가장 높았다. 2023학년도 6.34대 1에서 2024학년도 7.93대 1, 2025학년도 8.94대 1, 2026학년도 11.2대 1로 오른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학 측은 실험·실습 중심 교육과 학생 복지시설, 전공체험 등을 지원 증가의 배경으로 꼽았다. 대학이 제시한 2025년 12월 교육부 발표 기준 취업률은 82.8%로 전국 4년제 대학 1위다.

문일영 입학홍보처장은 “전공체험은 고교생들이 우리 대학의 첨단 교육시설과 실습 중심 교육환경을 직접 경험하며 자신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며 대학 입시 경쟁률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전공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수험생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대학의 교육 경쟁력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