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질문으로 가족의 거리 좁힌다…“아이와 마지막으로 진지하게 대화한 게 언제인가”

경북교육청, 질문으로 가족의 거리 좁힌다…“아이와 마지막으로 진지하게 대화한 게 언제인가”

영천 화랑설화마을서 가족 질문왕 탐험대…정답보다 서로의 생각에 귀 기울이는 시간
AI 시대 인성교육, 학교 넘어 가정으로…일회성 체험 아닌 일상 속 대화 정착이 관건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부모는 자녀에게 얼마나 많은 질문을 하고 있을까. 아이들은 부모에게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이 일상을 빠르게 바꾸고 있지만, 정작 가족이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은 충분한지 돌아보게 하는 행사가 경북 영천에서 열렸다.

지난달 31일 영천 화랑설화마을에서 '2026 가족 사랑 질문왕 탐험대'가 열리고 있다 [사진=경북교육청]

경북교육청은 지난달 31일 영천 화랑설화마을에서 '2026 가족 사랑 질문왕 탐험대'를 운영했다.

행사의 핵심은 단순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움직이고, 질문을 만들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자는 것이다.

이날 가족들은 전문 해설사와 함께 설화재현마을과 신화랑풍류체험관을 둘러봤다. 눈에 들어온 풍경과 궁금한 내용을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족만의 질문을 만들었다.

누군가 준비한 정답을 외우는 대신 스스로 궁금증을 발견하고 가족과 생각을 나누는 방식이었다.

잔디마당에서는 가족 협동 줄넘기와 화랑 초성 퀴즈, 화랑정신을 표현하는 사진 촬영 등 공동 미션이 이어졌다.

줄넘기 10회를 성공하려면 가족이 호흡을 맞춰야 했고, 퀴즈를 풀 때는 서로의 의견을 들어야 했다. 놀이 속에 협동과 소통의 과정을 담은 셈이다.

지난달 31일 영천 화랑설화마을에서 '2026 가족 사랑 질문왕 탐험대'가 열리고 있다 [사진=경북교육청]

가장 눈길을 끈 프로그램은 '우리 가족 질문왕 골든벨'이었다.

일반적인 골든벨이 누가 정답을 많이 아는지를 겨룬다면, 이번 프로그램은 가족이 직접 만든 질문을 나누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질문의 목적이 정답을 찾는 데서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로 옮겨간 것이다.

공연과 레크리에이션, 공예·캐리커처 등 체험행사도 진행됐지만, 이번 행사가 던진 메시지는 오히려 일상적인 가족 대화의 중요성에 있었다.

경북교육청이 추진하는 '질문이 넘치는 교실'과 '질문이 넘치는 우리 집' 정책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학생이 학교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가정에서는 부모와 질문을 주고받으며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를 익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수록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힘은 더욱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 함께 질문하고 대화하는 경험이 학생들의 따뜻한 인성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며 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인성교육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