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두 번 맞고도 살아난 美죄수 "끔찍한 통증과 혼란뿐"

독극물 두 번 맞고도 살아난 美죄수 "끔찍한 통증과 혼란뿐"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미국에서 독극물 주입 사형 집행에도 살아남은 여성 사형수가 "깨어보니 끔찍한 통증과 혼란뿐이었다"고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타 파이크의 2007년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테네시주 사형수인 크리스타 파이크(50)는 변호인들에게 구술한 성명에서 "1995년 발생한 범행에 대해 죽을 준비를 마친 상태로 사형장에 들어갔고 마음의 평정을 찾은 상태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이크는 "며칠 뒤 병원 응급실에서 홀로 깨어났고 몸 전체와 손, 목구멍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며 "육체뿐만 아니라 마음과 영혼에도 고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사형 집행일) 밤 이후의 삶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피해자 가족이 겪은 끔찍한 고통과 상실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파이크는 1995년 당시 18세의 나이로 남자친구 등과 함께 19세 콜린 슬레머를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파이크는 슬레머가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해 살인을 저질렀으며, 범행 후에는 슬레머의 두개골 조각 일부를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약 30년간 복역한 파이크는 지난달 30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교도소에서 사형 집행용 약물인 펜토바르비탈을 두 차례 투여받고도 살아남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파이크는 약 일주일 만인 지난 6일 의식을 되찾았다. 그는 팔이 보라색으로 변하는 등 약물이 혈관 밖 조직으로 새어 나갔을 때 나타나는 '정맥 외 유출'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네시주 규정은 첫 번째 투여로 사망하지 않을 경우 두 번째 용량을 투여하도록 하고 있지만, 두 번째 투여 뒤에도 생존했을 경우의 절차는 규정하지 않고 있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올해 말까지 사형 집행을 유예한 채, 사형 집행 실패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그러나 파이크의 사형을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감형해 달라는 변호인들의 요구는 거부했다.

오는 3일 중간선거에서 선출될 차기 주지사가 재집행을 시도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파이크 변호인단은 재집행 시도에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이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