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진 대구 동구청장 “국립치의학연구원, 지역 나눠먹기 안 된다”…정부 평가기준 정면 비판

우성진 대구 동구청장 “국립치의학연구원, 지역 나눠먹기 안 된다”…정부 평가기준 정면 비판

“치과산업 핵심 지표 빠진 입지평가 원점 재검토해야”…공정 공모·배점 근거 공개 촉구
대구 치과기업 43% 동구 집적…“준비된 인프라로 승부, 정치적 고려 배제하라”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둘러싼 입지 선정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우성진 대구 동구청장이 정부의 평가기준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공모를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우 구청장은 국립치의학연구원이 특정 지역에 대한 정치적 배려나 지역 간 배분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며, 연구 역량과 산업 경쟁력을 중심으로 입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성진 대구 동구청장 [사진=동구청]

우 구청장은 지난 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특정 지역의 이익이 아닌 대한민국 치의학 연구 수준 향상과 치과의료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적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적 고려나 지역 간 이해관계가 아닌 설립 목적과 국가 전체의 이익을 기준으로 입지가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입장문은 지난달 29일 대구시와 대구·경북 치과계, 학계, 산업계가 공동으로 공정한 입지 공모를 촉구한 데 이은 후속 대응이다.

우 구청장이 문제 삼은 것은 최근 보건복지부 연구용역에서 제시된 입지 평가기준이다.

그는 해당 기준이 치과기업 수와 매출액, 연구·산업 역량 등 연구원 설립 취지와 직결되는 핵심 지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입지 선정에서 실질적인 연구개발 능력과 산업화 가능성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는다면 국가 연구기관 설립의 본래 목적이 훼손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우 구청장은 “치의학 연구 역량과 임상 인프라, 기업 집적도, 연구 성과의 사업화 가능성, 국가균형발전 기여도 등을 중심으로 평가지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평가항목과 배점 근거, 선정 절차 및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동구가 내세우는 가장 강력한 유치 근거는 이미 구축된 첨단의료산업 인프라다.

대구 동구에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의료R&D지구, 혁신도시가 집적해 있다.

케이메디허브의 연구개발과 시제품 제작 기반을 지역 치과대학·병원, 치과기업과 연결하면 연구에서 임상, 인증, 사업화, 수출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동구의 설명이다.

특히 동구에 따르면 대구지역 치과기업의 약 43%가 동구의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의료R&D지구에 밀집해 있다.

동구는 이같은 산업 집적도가 연구 성과의 사업화와 기존 시설 활용에 따른 국가 예산의 효율성 측면에서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우 구청장은 앞으로 대구시와 지역 의료계, 학계, 산업계, 정치권과 공조해 연구원 유치에 필요한 객관적 자료를 확보하고, 부지 공급과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우 구청장은 특히 국립치의학연구원 입지 선정이 지역 간 정치적 이해관계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그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은 나눠먹기식 지역 배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며, 연구원이 어디에서 가장 큰 성과를 낼 수 있느냐를 본질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 동구가 공정한 경쟁 속에서 준비된 역량으로 당당히 평가받을 수 있도록 연구원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